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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힐러스bookhealers Jan 10. 2024

여자가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싱글들의 고민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남자, 책치남입니다. 


  사카이 준코 님의 [네, 아직 혼자입니다]를 읽다가 비혼녀가 아닌 이혼남인 내가 비혼녀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 재혼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고 그 대상이 비혼녀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일까요? 아니면 혼자 살아가는 같은 인간으로서 성은 다르지만 역시 혼자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어 서일 까요? 이유가 어찌 되었건 비혼녀가 말하는 비혼녀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싱글녀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 3가지를 여러분들과 나눠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비혼녀는 비혼주의자가 아닌 아직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하지 않은 여성들을 칭한다.)




1. 남자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다. 


  이전에 작은 스타트업 대표를 잠시 소개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당시에 47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개팅 자리였는데 첫마디가 '친한 대표님이 소개한 것이라 억지로 나왔어요.'라며 솔직하지만 매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멘트로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그녀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차나 한잔 마시고 가자'라는 생각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녀는 결혼이 하고 싶은데 주위에 품절남뿐이라서 결혼정보 회사에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작성한 '내가 원하는 상대방에 대한 지원서'를 가지고 담당 실장님과 첫 미팅을 한 이야기를 너무나 상세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객님, 지원서 다른 사항들은 별로 문제가 없으신데요 원하시는 남성 연령란에 40대 후반이라고 적으셨더라고요?"

  "네, 전 또래가 친구처럼 편하고 좋거든요."

  "그건 이해가 가지만 여기 오시는 남성 분들은 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있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요?"

  "그래서 남성 회원 분들은 거의 다 10살 이하 여성분을 원하세요. 60대는 50대를, 50대는 40대를, 40대는 30대를 이렇게 말이죠."

  

  이야기를 들은 그 대표는 그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럼 저보고 50대 후반을 만나라는 거예요?"

  "50대 후반이나 60대까지 생각하셔야 해요."

  "뭐라고요?"


  결국 지원서를 돌려받아 찢고 환불요청을 하고 나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에도 저자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능력 있고 외모 준수하고 성격이 좋은 남자들은 이미 다 품절남이 되어있거나 사별이나 이혼을 한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30대 후반만 되었더라도 비혼주의자가 아니라면 능력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성격에 결함이 있거나 집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이라면 여자들이 가만 두었을 리 없다. 물론 아무 결함도 없는데 실연의 큰 상처로 인해서 혼기를 놓친 백마 탄 왕자님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난 본적도 들은 적도 없지만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여지를 좀 남긴다. 


  결국 남자다운 남자가 없다는 말은 비혼녀의 눈이 높다는 말과 동일하지 않을까요?

  '나와 수준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결혼을 하려면 눈을 좀, 아니 많이 낮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능력이 없는 상대방에게 '능력을 좋게 만드세요'라고 할 수 없고, '성격을 당장 뜯어고치세요', '부모님과 연을 끊으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모를까, 너무 바쁘게 일을 하다가 혹은 개인적 사유로 혼기를 놓쳤다면 이제 차분히 '나는 상대방에 어떤 부분은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부분만큼은 양보가 안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2. 취미생활에 올인한다. 


  품절녀들이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에너지와 열정을 불태우는 동안 많은 비혼녀들은 취미생활에 올인한다고 합니다. 영화, 연극, 콘서트 등 문화생활을 하는가 하면 사교댄스와 골프에 열정을 불태우기도 하지요. 주말에는 자전거 라이딩이나 등산, 여행을 다니면서 허전한 마음도 달래고요.


  그래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비혼녀들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품절녀들에 비해 연령층이 낮습니다. 품절녀들은 최소한 40대 후반이나 50대는 돼야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고 남편 앞에서 떳떳하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품절녀들은 그동안 무언가 가정에 기여했다는 뿌듯한 마음과 해방된 마음으로 취미생활에 달려드는 반면, 비혼녀들은 외롭고 허전해서 취미생활에 뛰어듭니다.


  품절녀들은 가족이 있기에 취미생활에 올인할 수 없습니다. 엄청난 재력가가 아니라면 장비발에 열을 올리며 명품으로 도배할 수 없고 시간도 쪼개서 사용할 수밖에 없고요. 


  전 배드민턴 클럽부터 자전거 라이딩 동호회, 지금은 산악회 활동을 하다 보니 직접 보고 느낍니다. 가끔 품절녀라고 하는데 동호회에 모든 여유시간을 쏟아붓는 것을 보면 


  '남편과 사이가 안 좋나?'

  '진짜 품절녀 맞나?'


  라는 의심이 듭니다. 


  그에 비해 비혼녀들은 시간이나 돈에 있어 매우 자유롭습니다. 장비발을 세운다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고, 매 주말마다 돌아다닌다는 죄책감에 빠질 필요도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한 번 어떤 취미에 꽂히게 되면 목숨을 걸게 됩니다. 


  취미생활에 올인하는 것이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취미생활을 하면서 취미가 같은 사람과 만날 수도 있으면 좋지요. 취미생활로 인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내니 그 또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데 큰 보탬도 되고요. 


  문제는 취미생활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와 연애할 필요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취미생활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자기한테 맞는 취미활동을 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식었던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그리고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그 취미활동에 쏟아붓게 됩니다. 


  마치 품절녀들이 남편과 자녀들에게 쏟아붓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취미와 깊은 연애에 빠지고 맙니다. 누군가를 만날 필요성뿐 아니라 연애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도 동시에 사라지고 맙니다. 이 나이에 확률도 낮은 연애를 꿈꿀 바에는 그냥 즐겁게 살자라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도 많은 취미생활을 해봤지만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때마다 취미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에 잠시 현실을 부정할 뿐이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여전히 허전합니다. 


  그럼 품절녀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차라리 혼자 외로운 게 나아.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야.'


  이 들은 비혼녀의 처절한 외로움과 인간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의 크기가 얼마 큰지 알지 못하고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하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본인들은 왜 결혼을 했을까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왜 결혼을 하라고 강요를 할까요? 


   어느 책에서 본 이야기인데, 결혼이 하고 싶은데 취미생활도 하고 싶다면 남자가 많은 곳을 택하라는 이야기였는데 마음에 팍 꽂혔습니다. 그래야 연애든 뭐든 하게 될 것이니까 말입니다. 뜨개질 동호회 같은 곳에 다녀서는 평생 남자를 만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렇다고 자신한테 맞지도 않은 취미생활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취미 생활을 해본 제 경험 상, 걷기 동호회나 여행 동호회보다는 배드민턴이나 산악회, 자전거 동호회가 남자가 많습니다. 골프는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목적 없는 사교 동호회나 댄스 동호회는 비추입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왕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모임을 추천합니다. 


  연애나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건강은 남으니까 말입니다. 




  3. 남자들은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 낮은 여성을 선호한다. 


    비혼녀들 중에는 대게 젊어서 사회생활에 열심을 내고 인정받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열심을 내는 동안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사귈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안정을 찾고 나서 거울을 보니 어느덧 주름과 세치가 보입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지만 괜찮은 남자들은 이미 다 품절남이 된 상태입니다. 


  조금 눈을 낮춰서 남자를 만나보려고 해 봤지만 그마저 쉽지 않습니다. 영 마음이 찝찝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남성들은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낮은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외모는 제외고요.(남성의 본능이기에 어떤 남성이든 차이가 없다) 


  남들이 보기에 나보다 키도 작아야 하고, 나보다 덜 똑똑해야 하고, 나보다 사회적 위치도 좀 낮거나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이 이렇게 느끼는 데는 남자의 철벽 같은 자존심이라는 것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우월한 여성 앞에서는 쉽게 이 자존심이 무너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가 더 우월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면 남성들은 자격지심을 느끼고 툭하면 아내에게 시비를 걸고 다투게 됩니다.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제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나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요즘 연예계를 보면 아내를 잘 만난 탑 3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만난 부부들이 잘 사는 것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능력 없는 남편들이 아내를 만나고 나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아내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내조를 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억세게 운이 좋은 이러한 남자들은 아내덕에 자신이 성장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평균 이상이 되었기에 더 이상 자격지심에 갇혀 지내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위치에서 밀리게 되면 연인이든 부부사이든 좋을 리가 없습니다. 


  남성들이 농담처럼 '나도 능력 있는 여자 만나고 싶다'라고 하지만 진짜로 사귀게 된다면 툭하면 삐져나오는 자격지심 때문에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능력 있는 커리어 비혼녀들이 남성들을 사귀기가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여성도 여성대로 '맘에 안 차지만 만나주는 거야'라는 생색이 자꾸 올라오기도 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만나주는 것만도 고맙게 생각해!'


  그러니 정말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면 다 내려놓고 성품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아서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고 쉽게 자격지심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경제적 능력은 비혼녀 자신이 있을 것이니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결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맺겠습니다. 비혼녀인 당신이 결혼을 원한다면 오늘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3가지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남자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다. 

 2. 취미생활에 올인한다. 

 3. 남자들은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 낮은 여성을 선호한다. 

  

  오늘도 당신의 행복에 도움이 되셨다고 생각되시면 구독, 좋아요, 알람설정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책치남이 함께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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