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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힐러스bookhealers Feb 05. 2024

유튜브를 1년 하고 느낀 점

유튜와 브런치 비교 

  카페 창 밖으로 진눈깨비가  흩뿌린다. 오전에는 비였는데 그 사이 온도가 떨어졌나 보다. 책을 읽다가 내 맘이 싱숭생숭해진다. 


  '난 잘 살아가고 있는 건가?'


  매일 나에게 질문한다. 하지만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유튜브 책치남을 운영한 지 1년이 되었다. 4년 전에도 6개월 정도 운영 하다가 조회수와 구독자수의 스트레스에 벗어나지 못해 문을 닫았는데 역시 만만치 않다. 


  "아빠가 너무 기대하는 게 커서 그래."


  24살이 된 큰 아들이 더 아빠 같이 이야기한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말이지만 진리는 항상 단순하다. 지나간 인생의 실패들을 유튜브로 만회하려는 욕심이 앞섰다. '부와 성공'이라는 목표가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목적의식을 앞섰던 것이다. 매일 조회수에 의해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브런치는 처음부터 웹 하드 정도로 생각했기에 조회수도 구독자수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꾸준히 내 생각과 이야기를 썼다. 가끔 알림이 떠서 몇 명이 좋아요를 눌러주면 그냥 '누가 보긴 보는구나' 생각하는 정도였다. 얼마 전 [구체적으로 돈 버는 방법]이란 글이 10만 회를 돌파했을 때도 그렇게 흥분되지 않았다. 


  '많이 봤네. 알고리즘 덕분인가?'


  정도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은 조회수와 구독자에 신경을 쓰는 사이 점점 망가져 가고 있었다. 조회수가 안 나오면 창피해서 어렵게 제작 한 영상을 삭제했다. 심적 압박으로 인해서 방황하다가 한 달에 한 번 영상을 올린 적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글을 올린 브런치는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대가 없으니 조급함도 없다.'


  그래서 이제는 유튜브를 브런치처럼 운영하기로 했다. 


  '욕심을 내려놓기.'


  그 이후로 부와 성공이란 편협한 주제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1년이란 고통의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하지만 그 고통으로 인해 '비움의 철학'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이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운영하려고 한다. 


  박막례 할머니의 한 마디가 떠오른다. 


  "네가 하고 싶은데로 북 치고 장구치고 해. 그럼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테니까."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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