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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치남 Jul 12. 2024

왜 우리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받을까?

레슬리 베커 펠프스의 [너에게는 별일 아닐지 몰라도]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입니다.


   우리는 왜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 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받는 이유는 회복 탄력성이 낮아서입니다. 쇠로 된 공은 튕기면 주위의 모든 것을 부수겠지만 소프트 한 공일 수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죠? 


  그래서 오늘은 레슬리 베커 펠프스의 [너에게는 별일 아닐지 몰라도]애서 얻은 인사이트와 제 생각과 경험을 더해서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 3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충분한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존 볼비 Jon Bowlby가 주창한 애착 이론에 의하면 영아의 경우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었을 때 타인과의 안정감을 느끼는 '안정형 애착'으로 발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안정형 애착'으로 발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안정형 애착을 지닌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소한 일에 민감해서 쉽게 삐지거나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마음에 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거나 아예 관계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지난 회에 소개한 김형경 님의 [좋은 이별]에서도 멜라니 클라인이라는 심리학자 역시 동일한 주장을 펼친 것을 말씀을 드렸고요. 


  제 이야기를 짧게 해 드렸는데 저는 3살 때부터 10살 때까지 큰집에서 더부살이를 했기 때문에 부모와 애착관계가 전혀 형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53세가 된 지금까지도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상처를 받습니다. 어려서는 친구들과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고요, 성인이 돼서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상처를 받다 보니 점차 대인관계를 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발전했습니다. '불안정형 애착'인 거죠. 


  저 같은 불안정형 애착은 좋은 친구나 배우자를 만나서 충분히 사랑을 받아야지만 어려서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굶주림을 어느 정도 채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형 애착인 사람들보다 친구를 더 의지하고 이성 친구가 잠시라도 없으면 못 견뎌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안정형 애착인 사람은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상처를 받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예수님이 아닌 이상 별거 아닌 일에 쉽게 분노하거나 섭섭해하는 행동을 다 받아 줄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 언젠가 터지고 말겠죠. 


  그래서 불안정형 애착인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제하기 위해서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일로 상처를 받았다면 아래와 같이 적어보고 정말 그 일이 상처를 받을 만한 일이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상황 : 해변가를 산책하자는 나의 제안을 여자친구가 거절했다.
  감정 : 너무 매몰차게 거절을 해서 순간 당황했고 섭섭하기도 하고 살짝 화도 났다. 
  결정 : 다시는 어떤 제안도 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성찰 : 당시 여자친구는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바빴다. 그 순간에 바닷가 산책을 하자고 한 내가 어린아이 같았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어떤 제안도 하지 말자는 나의 결정은 유치하다.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겠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신은 웬만한 일에는 상처받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는 훈련을 통해 어느 순간 습관화가 될 것입니다. 안정형으로 변신한 당신에게 사람들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복 탄력성도 높아집니다. 부모한테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는 어딜 가서 누굴 만나도 당당하고 쾌활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당신도 당신의 변화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2. 기본적인 욕구가 먼저 충족돼야 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가정에 돌아갔을 때 더 배려심 많고 친절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밖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굳이 가정에서 까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저도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겪어 봤는데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대인관계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주장도 점점 확장되었습니다. 저희 윗 세대만 해도 의, 식, 주만 해결이 돼도 만족한 삶이었다면 지금은 여가시간을 충분히 사용하여 자기 계발을 하고 정기적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서 책에 나오는 3가지와 제 생각을 추가해봤는데 지금부터 해당되는 것에 함께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전한 생활환경


집에 있을 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위축된다. v
가정환경이 정서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v
생활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v


  2) 재정적인 안정성


수입이 충분하지 않다 v
기본적인 청구서도 감당하지 못한다.
재정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 v


  3)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 v
식습관이 심각하게 걱정된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
운동량이 충분하지 않다.
아플 때 병원에 잘 가지 않는다.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다.


  (그 밖에 추가한 사항들)


  4) 관계에 대한 기본 욕구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v

속을 터놓을 친구가 별로 없다. v

사람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는다. v


  5) 일에 대한 기본 욕구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  v

내 직업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v


  6) 여가시간 


 나는 주말에도 일한다. v

 나는 취미생활을 거의 할 수 없다. v


  저처럼 체크한 항목이 10개가 넘는다면 당신도 기본 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우울증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닌 지 5년째인데 지난주에 선생님께 제가 이렇게 질문했어요.


  "선생님, 저도 약을 끊을 수 있을까요?"


  그러자 선생님이 이렇게 답변하시더라고요.


  "고혈압 약처럼 계속 드신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하실 거예요."

  "왜요?"

  "우울증이 나아지려면 생활의 기본적인 부분들이 충족이 되어야 하는데 선생님은 그게 안되고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오인하는 게 병원에 다니고 약을 꾸준히 먹으면 완치가 되는 줄 알아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항우울증제나 신경안정제는 병을 완화시킬 뿐이에요. 정신적, 심리적 질병은 태어나면서부터 형성이 되온 것이고, 성인이 되어서는 위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아서 심해진 거예요. 원인이 해결되어야 완치가 가능합니다. 


 해결 방법은 지금 체크 한 부분들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하나씩 바꿔 나가야 합니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가능성이 있고 절실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  -> 유튜브를 더 열심히 해서 책을 출간하고 강사로 직업을 바꾸고 말겠다.



  

   3.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이미 상처받은 자신을 자책하거나 분노를 갖는 것은 오히려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상처를 받은 것은 받은 것입니다. 친구나 가족이 그렇게 상처를 받았는데 질책하거나 화를 내겠습니까? 당연히 안 그러겠죠. 자기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책에 나오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상처 일기 쓰기입니다. 


  지난번에 애도 일지 쓰기가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상처일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글로 쓰다보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속을 털어놓는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사실 심리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그냥 들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환자들이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래도 쏟아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치유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죠. 


  2)  기분이 좋아지는 목록 만들기


  여러분들이 평상시 속상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고 그 일을 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평상시 마음을 가라앉힐 때 쓰는 방법인데 여러분도 핸드폰을 열고 여러분만의 항목을 정리해 보세요. 


온오프라인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하기  
잔잔한 음악 듣기
사우나 가기
헬스 하기
뷰 좋은 카페에서 책 읽기
집에서 조용히 영화 보기
글쓰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등산 
아들딸하고 시간 보내기


 이렇게 정리를 따로 하는 이유는 사람이 상처를 받은 순간에는 이성을 잃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평상시 자기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친구의 의견에 따라 폭음을 한다든지 클럽을 간다든지 말입니다. 이렇게 핸드폰에 미리 저장을 해놓으면 속상할 때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좋아해도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만 될 뿐입니다. 


  3) 기분이 나빠지는 목록 만들기 


  책에 없는 내용을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제 경험상 속상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분이 나빠지는 일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돈과 관련된 일 처리하기
  소음이 많은 곳에 머물기
  술자리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하니까 결혼한 분들은 탁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죠? ㅋㅋ. 이것도 역시 핸드폰에 미리 적어놨다가 여러분의 마음이 너무 힘들다 싶으면 딱 펼쳐놓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네 오늘 제가 준비한 영상은 여기까지고요,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습관화해서 웬만한 거절이나 무례함 등은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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