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Bravo My Life》 봄여름가을겨울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아이들을 키운 뒤로
이렇게 오랫동안 못 본건 처음이었다.
2개월을 넘게 못 봤으니까.
길면 2~3일을 못 보다가
이렇게 길게 못 본건 처음이니..
와이프는 콧줄,소변줄을 끼고 있는
깡마른 내 모습을 보여주면,
애들이 충격 받을지도 모르니
콧줄,소변줄만 빼고 나면 보자고 설득했지만
2022년 4월 어느 날씨 좋은 주말.
도저히 못 참고 불러서
장인,장모님이 애들을 데리고 오셨다.
보자마자 반갑다고 말은 하고싶은데
말은 안 나오고
그냥 꺽꺽대며 울기만 했다.
얼굴은 오른쪽이 마비된 탓에
왼쪽 얼굴만 찡그린 상태로
애들 손을 번갈아잡으며 펑펑 울었다.
애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게 처음이라
창피하기도 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신이 60%정도
돌아왔던 것 같다.
애들이 이제 다 컸는지, 그 상황이 어색했는지
"울지마세요 아빠"만 계속 말하며
어떻게 해야할줄을 몰라했다.
원래 애들한테 내 별명이
'강철맨' 이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맨날 애들을 한손에 한명씩 들고 다녔는데ㅠ
계속 "아빠가, 아파서 미안해"만 반복했던 것 같다.
숨이 차서 세번을 끊어서 얘기했다.
근데,와이프가 "이거 엄청 위험한 수술이었는데
아빠가 강철맨이라 잘 버티신거야 애들아"
"우리 잘 버텨낸 아빠를 위해 박수!"
거기서 또 울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근데,애들이 너무 기특한게 뭐였냐면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대해준거다.
적잖이 놀랐을텐데.
나중에 물어보니 내가 더 울까봐 그랬다네.
아이고 언제 이렇게 컸냐ㅠㅠ
그렇게 헤어질 때 나만 또 펑펑 울었다.
나보다 애들이 훨씬 더 씩씩했다.
이맘때쯤 , 폐렴이 너무 심해서 가래를 빼느라
와이프가 하루에 20번 정도를 썩션을 해 줬는데,
이때는 구토반사가 안 일어나서
썩션을 하고 나면 그렇게 시원하더라.
지금 하면 아파 죽을거다.
오랜만에 거제에서 학생회 동생이 왔는데
얘기 좀 할라 치면은 기침이 나와서
얘기도 못 하고 3시간동안 기침만 하다가 보냈다.
와이프가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덕분에
엄청 심했던 폐렴이 1주일만에 나아서
의사선생님이 깜짝 놀라면서
잘했다고 칭찬 해 주었다.
생각 해 보니 첫병원 중환자실에서
한달 넘게 있으면서 생긴 MRSA균인
항생제내성균도 잘못하면 6개월정도 가는건데
3주일만에 격리해제 시킨 와이프를 보고
모든 의사, 간호사분이
이런 보호자는 처음 본다며
칭찬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콧줄을 끼니 밥을 안 챙겨 먹어서 좋았고,
소변줄은 화장실에 소변 보러
들락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은근히 편하다고 생각했던걸 보니
이때 내가 제정신은 아니었나보다.
며칠간 화장실을 가지 못해
우연히 해결책으로 먹은
국민대표 싼마이음료수
피크닉을 먹고 기저귀 터질뻔.
그 뒤로 피크닉을 자주 찾았다.
도대체 뭘 넣었길래...
이런 훌륭한(?) 파괴력이..
가성비 짱이다.
단돈 몇백원에..말이다.
그렇게 암흑 속에서도
우리 둘이 꿋꿋이 버텨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