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가 졌다.
졌지만 패자를 대하는
예의와 미덕이 승자의
덕목이 아니겠느냐.
아쉬운 편파 판정도
골과도 같았던 플레이도
시종일관 보였던
상대의 세계 제일의 기량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힌다.
하지만 뜨거운 눈물은
잊히지 않는다.
그러니 그 눈물을 닦고
일어나라.
게임에 진 거지
잘못한 게 아니다.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실력도 체력도 상황도
그 어떤 것도 우리의 편이 아닌걸
어쩌겠나.
그래도 오랜만에
축구로 대동 단결된
세상을 만들어줘서 고마웠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