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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

by 번트엄버

그래. 우리가 졌다.

졌지만 패자를 대하는

예의와 미덕이 승자의

덕목이 아니겠느냐.


아쉬운 편파 판정도

골과도 같았던 플레이도

시종일관 보였던

상대의 세계 제일의 기량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힌다.


하지만 뜨거운 눈물은

잊히지 않는다.

그러니 그 눈물을 닦고

일어나라.


게임에 진 거지

잘못한 게 아니다.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실력도 체력도 상황도

그 어떤 것도 우리의 편이 아닌걸

어쩌겠나.


그래도 오랜만에

축구로 대동 단결된

세상을 만들어줘서 고마웠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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