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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by 번트엄버

작품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스케치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작품구상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그리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먼저다.


왜 그림을 그리는가?

그리려 하는가?

왜 붓을 들어 무엇인가를

표현하려 하는가?


이 원초적인 질문을

나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한다.

완성이라는 멋진 결과물을

얻고자 한다면 말이다.


그림의 어원은 그리움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의 어원은 앎이라고 한다.

그대는 그리워하는 대상을

그릴 것인가?

아니면 알고 깨달은 삶을 통해 얻은

그 무엇인가를 그리려고 하는가?


이 질문을 먼저 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방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여행을 하다 길을 잃은 사람처럼 말이다.


하얀 캔버스는 언제나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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