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나에게도 코로나가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한이 들고 추웠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그저 뉴스나 티브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제 몸에서도 코로나가 보입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몸이 힘들 수가 있는지
그렇게 잠이 오지 않았던 나날들이
무색하게 잠이 오기시작하더니
혼자 그 고통에서 헤어 나라는 듯
가족들 하나하나에게 전염되고
코로나로 지원되는 지원금이
삭감되고 있다는 뉴스도 들립니다.
5일 정도 지나면 격리 기간이 해제됩니다.
격리기간 내내 명절이라
식구들 오랜만에 얼굴도 못 봅니다.
제정신을 못 차리며 고열에
이틀 밤낮을 설치던 통에
채중은 4킬로가 줄었고 후각 또한 잃어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코로나에 걸렸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감이 왔을 때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하기 전 문득문득 불안해집니다.
진짜로 걸리면 안 되는데 고열과 기침은
감기에도 있는 증상이니 집에 일찍 들어가서
그냥 타이레놀이나 먹으면
좋아질 수도 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pcr검사를 하러 가야 하는데
라는 생각은
드디어 결심을 하고 병원 아니라
보건소로 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 콧구멍으로
면봉을 집어넣는데 이번만 경험하자
꾹 참지만 깊이감에 놀라움에 몸서리 쳐집니다.
아마도 다음번에 또 그런다면
놀라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