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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엄버 Apr 05. 2023

봄비와 낙화

봄비가 내립니다.

꽃이 피는 것을 시기하는 걸까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벚꽃 잎은 내리는 비에 속절없이 낙화합니다.


자연의 섭리는 놀랍습니다.


꽃은 열매를  맺고 수정을 위해

향기와 꿀로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피는 것이지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피는 것은 아닐 테지요.


그 열매 또한 종의 번식과 유지를 위한

나무의 치밀한 계획이 아니겠습니까?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나무를 도와주기 위해

내리는 것이 지금의 봄비가 아니겠습니까?


산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나무의 존재는

아마도 해를 거듭할수록 더 그 가치가  소중해질 것입니다.


어떻튼간에 떨어지는 꽃잎이 섭섭한 거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계절은 변화는 또 재촉되겠지요.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마음속에 점하나 찍고 갑시다.


속절없이 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으니

글이라도 사진이라도 남겨

수일이 그리고 수년이 지나도 지금의 생각과

감정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오늘 저는

이렇게 라도 점하나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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