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내린 가을비로
볕의 빛깔과 바람의 촉감이 달라짐을
쉬이 느끼는 것은 나의 소외만은 아닐 것입니다.
추석을 며칠 앞둔 주말에
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과
어제 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 하늘 또한
저만의 소외 일리가 없겠지요.
계절은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오고 있으니
월동을 준비해야지.
광장으로 나가야지.
길에서 떨고 있는 소년공과 함께해야지.
이제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재차 다시 손에 촛불을 듭시다.
명료하게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힘차게 신발 끈을 묶고
내디뎌 봅시다.
세상을 다시 바꾸기 위해
요즈음이 적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