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령은 온대 간데 없이 사라지고
계절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길을 재촉해 갑니다.
꿉꿉하고 끈적거리는 계절.
해를 좀처럼 볼 수 없는 계절.
그래서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계절을
우리는 통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라님이 바뀐 탓에
삼 특검이 열일하는 탓에
조금은 짜증이 상쇄되는 느낌은
그저 기분 탓은 아닐 겁니다.
장대비가 쏟아져 내려도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으며
각종 외교행사가 잡혀도 우려하지 않아도 되고
산적한 국정운영도 그가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자 이제 장마를 지나
여름이 오고
태양빛이 작렬하면서 어두운 그림자는
계절의 뒤안길로 사라 질 겁니다.
순리대로 되는 거 같지만
꾸역꾸역 힘들게 버티고 이겨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상식이 기본인 그런 나라에서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