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曜日にはココアを, 猫のお告げは樹の下で, 鎌倉うずまき案内所, ただいま神様当番, お探し物は図書室まで, 月曜日の抹茶カフェ, 赤と青とエスキース, いつもの木曜日 등의 소설과 에세이, 잡지 및 웹 게재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서실에 있어요'는 5회의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됐다고 한다.
ママにハンド・クラップ!, 街灯りの向こうに, 木曜日にはココアを, お探し物は図書室まで, 猫のお告げは樹の下で, 月曜日の抹茶カフェ, 赤と青とエスキース가 모두 수상 작품이라 그야말로 필력은 인정받은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아직 두 권밖에 안 읽어봤지만, 잔잔히 마음에 스며드는 전형적인 일본 특유의 힐링계 느낌이다. 오가와 이토나 무레 요코, 오야마 준코, 유즈키 아사코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아오야마 미치코도 분명 마음에 쏙 들 것 같다.
│나와 당신, 우리들의 이야기│
2021년 서점대상 2위 작품이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 서점 직원들을 필두로 대중에게 사랑받을 만한 보편적인 공감대의 힘을 갖고 있다. 21살 여성복 판매원 도모카, 35살 가구 제조업 경리 료, 40세 출판사 직원 나츠미, 30세 백수 히로야, 65세 정년퇴직자 마사오. 다양한 연령과 직업, 환경 속에서 꿈을 찾고, 인생을 일궈가기 위해 분투하는 평범한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생업과 꿈의 괴리, 워킹맘의 이중고,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박탈감, 퇴직 후의 상실감. 누구나 한 번쯤 부유하는 먼지만큼이나 자신의 존재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굴러보며 좌절하기에 소설의 내용이 좀 더 생생히 가깝게 다가온다.
이 소설에 묘미를 더하는 괴짜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도서실 사서 고마치다. 초등학교에 딸린 작은 도서실에서 근무하는 그녀는 평소 도서 관련 업무보다 연신 바늘을 쿡쿡 찔러대며 양모 펠트 작업에 더 공을 들이는 듯하다. 산만한 덩치, 깔끔히 올린 사과 머리에 꽂은 비녀, 뚱한 표정까지 도무지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풍기는 그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고민을 가진 주인공들에게 필요한 전문 도서 추천은 물론 보너스 책 처방과 양모 펠트 부록까지 선사해 꿈 찾기에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심한 듯 툭 건네는 말에는 일부러 꾸민 겉치레 대신 따뜻한 공감과 깊이가 느껴져 찐인생 멘토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책 속의 밑줄│
地球は動いているのだ。朝や夜は「来る」ものじゃなくて、「行く」ものなんだ。(p.162)
지구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침이나 밤이 오는 게 아니라 지구가 찾아가는 것이다.
고마치는 말한다. 주인공들 모두가 자신이 건넨 부록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냈다고.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몇 마디를 독자가 자신과 연결 지어 자신만의 무언가를 얻어낸다고. 결국, 행동으로 옮기는 건 모두 각자의 몫, 행복을 찾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진취적으로,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人と人が関わるのならそれはすべて社会だと思うんです。接点を持つことによって起こる何かが、過去でも未来でも。(p.285) 사람과 사람이 관련된다면 그건 모두 사회라고 생각해요. 접점을 가짐으로써 발생하는 무언가가, 과거에도, 미래에도.
살면서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도 많지만, 역시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는 위안과 기쁨이 훨씬 크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다른 에피소드에서 조우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알게 모르게 연결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며 서로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관계의 소중함, 그 안에서 삶의 행복 찾기!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나도 태어날 때 상당한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힘을 다하지 않았을까 싶어. 열 달을 엄마 뱃속에서 그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는데 사람의 모습으로 자라고, 완전히 다른 환경의 세상으로 뛰쳐나왔잖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아마 인생에서 가장 분투한 때는 태어났을 때 일 거야. 그 후의 일은 분명히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을걸. 그런 굉장한 일도 견뎌냈으니까, 잘 극복할 수 있어.
고마치의 명언 중 하나. 고마치가 주인공들에게 해주는 말들을 보면 발상의 전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루지 못한 꿈일지라도 간직하며 사는 것 역시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언젠가를 고대하는 한 아름다운 꿈은 지속되고 매일매일 즐거울 수 있다는 것, 고희를 바라보는 정년퇴직자에게 남은 삶을 비유해 10개의 과자 중 8개를 먹으면 2개는 나머지일 뿐이냐고 되묻는 혜안도 감탄스러웠다.
책 좋아하는 독자라면 고마치가 추천한 도서 내용을 엿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다. 그림책, 아동 시집, 과학서 등 종류도 다양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도서들이라 관심 가는 작품은 찜해 두었다. 역시 소설가는 평소에도 다방면의 도서를 접하며 소재의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두는구나! 고마치가 양모 펠트 재료를 보관해 두는 오렌지색 허니돔 상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찾아봤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제품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독자가 허니돔과 비슷한 과자를 선물해 줬다며 트위터에 업로드한 저자의 글이 있어 왠지 반가웠다. 책 읽으며 건진 부록까지 완벽한 작품!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