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라고 소제목을 붙였지만, 모든 언어 학습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워낙 만성적 게으름과 끈기 부족한 성향에 뭐든 시작하면 마무리를 제대로 못 짓는 내가 2-3년간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것이 일본어다. 아직 제대로 잘하는 수준도 아니고, 공부를 오래 한 것도 아니라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좀 민망스럽지만 그래도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 본다. 평소 영어와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 어학 학습법 관련 서적을 꽤 많이 찾아 읽는 편인데, 고수들의 조언과 본인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재미있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공부라기보다 놀이이자 생활의 일부로 즐길 수 있다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실력과 관심을 무시한 채 무턱대고 남들이 추천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시작은 열정에 불탈지 몰라도 작심삼일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둘째, 처음부터 이것저것 많은 것을 벌이지 않는 것이다. 처음 공부하다 보면 단어, 한자, 청해, 독해, 문법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욕심부리다 제풀에 꺾이는 모습을 자주 본다. 내 경험이기도 하고ㅋ;; 앞 장만 까맣게 열공하다 쌓아둔 서적을 보면 자괴감이 몰려와 의욕과 자존감도 떨어진다. 초반에는 한 가지씩 목표량을 달성해 성취감을 맛보며 실력을 쌓아간다.
셋째, 일본어 공부를 적은 시간으로 필수 하루 일과에 끼워 넣는다.평소 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뇌에 저항감이 몰려온다. 워낙 편하고,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습성 탓이다.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우리 뇌를 속이기 위해서는 하루 5분, 10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전 한자 5개 외우기, 산책하며 JPOP 듣기, 저녁 먹고 일드 한 편 보기 등 습관으로 만들어 버리면 지속적인 일본어 공부의 작은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 재밌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JPOP이나 드라마는 그냥 주야장천 듣기만 해도 귀가 트일까? 일본인 친구는 어떻게 사귀지? 원서를 읽으려면 대체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갖춰야 할까? JLPT N1만 합격하면 일본어 공부는 끝일까?
즐겁게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앞서 말했듯 나는 끈기도 부족한데 싫증도 잘 느껴 한 가지를 꾸준히 못 하는 저주받은 성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좋아하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돌려 막기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우선 부담스럽지 않고 살짝 노력하면 이룰 만한 수치를 설정한다.
나는50회를 1차 목표로 정했다. 지금까지 원서 50권 읽기, 일본 영상물(주로 영화 트레일러, 예능 가끔 드라마, 라디오 방송) 50편 일한 통합 자막 만들기, CM 50편 쉐도잉 하기, JPOP 50곡 외우기, 일본인과 회화 1시간 이상씩 50회 완료했고,라디오 듣기 & 일본 영상물 감상하기 & 신문 기사 읽기는 일상생활의 일부라 셀 수 없이 많이 듣고 봤다.신문 칼럼 필사 50편, 일어 작문은 30여 회 한 것 같다.
1. 원서 읽기
Extensive Reading is not the best way. It's the only Way. 다독은 언어를 습득하기에 최고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 세계적 언어학자, 크라센 박사, 크라센의 읽기 혁명 중 -
평소 책을 즐겨 읽는 학습자라면 자연스럽게 원서 읽기에도 관심이 갈 것이다. 그런데 영어와 달리 한자의 압박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원서 읽기의 진입장벽은 그리 낮지 않다. 사실 N1 소지자라 할지라도 평소 독서를 등한 시 했다면 더욱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원서를 읽으려면최소 N2 고득점, 독서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해 실력이 정말 늘지 않아 고민이라면 책장에 꽂혀있는 아무 독해 교재를 이용해 연습해 본다. 대충 두루뭉술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한 줄씩, 조사 하나, 어미 하나까지 정확히 번역하는 연습을 딱 한 권만 해 본다. 제시된 단어와 문법도 모두 외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권만 해 보면 독해 실력이 당장 눈에 띄게 향상된다. 그렇게 쌓은 내공으로 원서 읽기에 한 발 더 바짝 다가갈 수 있다.
일서는 지금까지 총 78권을 읽었고 (한자 교재 및 학습서 제외, 만화책 포함), 처음에는 읽기 수월한 마스다 미리나 사쿠라 모모코 작품으로 시작해서 비교적 읽기 쉬운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도 골라 읽었다. 평소 재밌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찾아 읽는 것도 힘들 수 있는 독서에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만화책은 주로 대화체이기 때문에 구어체를 익히기에 좋고, 읽을 분량이 적어 입문자에게 좋은 장점이 있지만, 한 권 당 글밥수가 일반 서적에 비해 가성비 면에서나 실력 향상 기여도면에서나 비할 바가 아닌 단점도 있다.원서를 어디에서구입하는지 종종 문의를 받고는 하는데,yes24, 알라딘, 교보 등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웬만한 일어, 영어 도서는 다 구입할 수 있고, 종종 없는 도서의 경우 구입 요청을 하면 구해주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그림책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원서 읽기에 날개를 달아 줄 오디오북을 놓치지 말자! 현재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는'오디오북'과'오더블'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면 정기결제가 유리하겠지만, 나처럼 많이 읽지 못하는 사람에겐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포인트를 이용해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일어든 영어든 원서를 읽을 때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읽으면 같은 시간에 리딩과 리스닝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더군다나 한자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한 학습자에게는 발음을 듣고 단어 찾기도 수월하고, 가끔씩 툭 튀어나오는 貴方、何処처럼 주로 히라가나로 접한 가장 기초적인 단어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참고로 한자는 あなた와 どこ다. :D
영상을 주야장천 보기만 하다가 하나둘씩 들리는 게 늘어나다 보니 직접 자막을 만들어 보고 싶어 시작했다. 처음에는 15초에서 30초 정도의 아주 짤막한 영화 트레일러에 한글 자막만 넣다가 일한 통합 자막을 함께 삽입했다. 일단 결과물이 생성돼 성취감이 크고, 한 문장씩 모두 받아쓰기를 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을 파악하기 좋다. 재미없는 교재나 뉴스는 죽어도 하기 싫은데 좋아하는 영상물은 수십 번 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만, 정말 재밌긴 하지만 받아쓰기에 소요되는 시간보다 자막을 넣어 편집하는 것 자체가 시간 소모가 큰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일단 50회를 끝으로 접었다. 욕심 안 내고 일주일에 한 편씩 만들어 대략 1년 정도 걸렸다. 본인이 좋아하는 영상을 받아쓰기하며 자막 만들어 보는 것에 흥미가 있는 학습자에게 추천한다.
3. CM 쉐도잉 하기, 일드 & 영화 감상하기
개인적으로 일본어든 영어든 쉐도잉이 제일 재밌다. 시간이 오래 걸려 체력 소모가 크지만 직접 말해보는 경험을 통해 내 입으로 외국어를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크고 회화 실력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 광고는 30초 내외로 워낙 짧기 때문에 학습 초반에 쉐도잉 하기에 일드보다 훨씬 부담감이 적다. 드라마 쉐도잉은 '츠바키 문구점 2화'까지,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1화'까지 했다.
드라마나 영화로 쉐도잉 할 때는 활용도가 높은 일상생활물을 추천한다. 의학, 법률, 액션, 판타지, 시대물이 재밌긴 하지만, 전문 용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 표현의 남발, 대사량 등을 고려했을 때 비추한다. 쉐도잉이든 감상이든 추천 일드로는 위에 언급한 두 작품과 중쇄를 찍자, 교열걸, 나기의 휴식,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그랑 메종 도쿄그리고 일드 쉐도잉의 정석 호타루의 빛등이 있다. 모두 일상생활 중심의 밝은 분위기에 일본의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즐기기 좋은 작품들이다.
일드나 영화를 감상할 때 한국어 자막을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 있는데,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면 당연히 봐야 한다. 초반에는 그냥 자막 띄우고 쭉쭉 보면서 즐기다가 조금씩 들리는 단어와 표현이 늘면 일한 통합 자막으로 보기 ▶일어 자막으로 보기 ▶ 자막 없이 보기 순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 반복이 외국어 학습에는필수불가결인 요소다. 이게 싫으면 외국어 향상이 더딜 것이고, 웅녀처럼 참아내면 그만큼 눈에 띄게 속도가 붙는다.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하면 실력 향상에 분명한 한계를 느끼며,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익히고 지적 스펙트럼을 넓히지 않으면 정체기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진력나 포기하면 안 되므로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영화는 대본 구하기가 힘들어 드라마를 추천하지만, 시중에 판매 중인 영화 대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명작 '바다마을 다이어리'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있다. 두 작품 모두 작품성 보증, 일상 생활물로 안성맞춤이라 강력 추천한다.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シナリオブック(시나리오북)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작품이 조회되니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아보자!
초반에는 책을 이용해 JPOP을 공부했는데, 역시 흥미 없는 곡이 많아 지속하지 못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아라시의 곡만 꽤 많이 팠다. 이동할 때 항상 듣고 다녀 많이 친숙해지면 가사를 인쇄해 해석해 보고 출력한 해석과 대조했다. 단어와 문형을 익힌 후 여러 번 따라 부르고, 노래를 들으며 한 줄씩 받아쓰기도 했다. 잘 안 외워지는 단어는 자가 단어 시험도 봤다. 멜로디가 있어 외우기 쉽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듣기 좋지만, 가사는 시처럼 함축적인 의미가 많아 초급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공부하다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추천한다.
5. 일본인과 회화하기
어느 정도 인풋을 쌓고 나면 슬슬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어눌하고 서툴더라도 일단 뱉어 보고 싶어 진다. 그럼 회화 상대를 구하면 된다. 일본 친구와 관계를 맺는 건 일본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공부하다 모르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자가 돼주기도 하고,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어주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1주일에 2시간, 1시간씩 대화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서로 무료 교환 스터디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감이 없다. 50%는 일본어, 나머지 50%는 한국어로 서로 대화한다. 발음이나 받아쓰기 교정, 교재 학습, 한자 공부 등을 같이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습 없이 프리토킹만 했는데 아무래도 소재가 제한적이라 나중엔 할 말이 없어 서먹서먹해지고, 지속적으로 연락하기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관계 지속에 도움이 된다. 한 분은 2년째, 한 분은 1년째 함께 공부하고 있다. 1회에 1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멘토와 서로 안부 전하다 보면 절반이 훅~ 사라지는 전화 일본어의 단점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대화를 하려면 기초적인 회화책 한 권 정도는 외우는 것이 좋다.
영화, 일드, 예능 등 영상물을 엄청 보고, 라디오를 수없이 듣고, 일본인과 대화하고, JLPT나 JPT로 기본적인 실력을 쌓고 원서도 읽다 보면 고급 일본어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그럼 신문과 뉴스를 주기적으로 접하면 된다. 최대의 단점이라면 참 징그럽게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신문 기사라는 게 워낙 정치적, 사회적, 국제적 문젯거리를 다루다 보니 인상 펴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럴 땐 절대 도망칠 수 없는 장치를 설정해 두면 된다.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지 않던가!온라인 스터디!
나도 처음에는 일본 언론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아사히 신문 칼럼 '천성인어'를 혼자 필사했는데 대략 스무 번밖에 못 하고 포기했다. 연일 아베를 비롯한 일본 정치계의 부정이며 코로나로 신음하는 일본 국민 소식에 넌덜머리가 났고, 특히 수없이 쏟아지는 낯선 지명, 인명, 서명과 같은 고유명사 울렁증에, 일본 전통문화와 관련된 기사는 쓰기도 전에 사전 찾기 바빠 진력이 났다. 그래서 온라인 스터디를 통해 주 3회 인증하고 해석도 서로 비교해 보며 공부한다. 서로 좋은 자극제가 돼서 필사도 50회 돌파했다.
참, 필사는 글자만 그대로 옮기는 단순노동으로 끝날 경우 효과가 없다.한 문장씩 읽고 내용을 파악한 후 의미 단위로 외워서 옮긴다.정말 생기초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적다 보면 오쿠리가나도 헷갈리고, 한자도 틀릴 때가 많다. 눈으로만 익혔지 손으로 적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사히 신문의 천성인어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읽기 편한 가로 행의 영어 설명이 딸린 일영 버전과 세로 행인 일어 버전 두 종류가 있다. 음원만 제공되면 정말 금상첨화일 텐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7. 작문하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중 가장 고난도는 쓰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같은 아웃풋인 말하기도 참 어렵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 친절한 일본분들 덕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쓰기는 단어와 문법 그리고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른 표현 선택이 뒷받침되어야 완성도가 결정되므로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유의어의 구분이나 비슷한 문법의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독학러에게는 늘 고충이다. 그래서 많이 읽고, 많이 쓴 후 피드백을 받으며 익혀야 한다. 아! 작문은 꼭 피드백을 받아 교정할 수 있도록 멘토를 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하루 한 줄 일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시험이 참 싫다. 근데 기본적인 실력을 쌓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커뮤니티에서 보면"JLPT 3급 합격했는데 바로 1급 봐도 될까요?", "초보자인데 바로 2급 보면 안 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본다. 빨리 1급을 취득하는 게 효율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일본어 자격증이 당장 급한 사람이 아닌 이상 5급부터 1급까지 단계적으로 밟아 가길 바란다. 물론, 차근히 공부하고 시험은 3급이나 2급부터 봐도 된다. 기초라는 건 그만큼 현지인들이 생활 속에서 셀 수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기초'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이다. 무시할 게 아니라 충실히 공부해 두지 않으면 상급으로 올라가 다시 초급부터 공부해야 하는 시간 낭비의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JLPT N1은 총 180 만점에 100점 이상으로 합격선이 겨우 절반 이상만 충족하면 되기에 결코 합격하기 힘든 시험이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급수에 상관없이 커트라인으로 합격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충실히 공부해서 탄탄히 내실을 쌓는 게 장기적인 일본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단지, 징그럽게 공부가 하기 싫은 게 문제지;; JLPT N1 합격은 일본어 학습의 출발점이다. 고득점이 아닌 탓인지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배워할 게 태산이지만 그래도 일본어 공부는 정말 재밌다. ^-^*
마치며
대략 2년여간의 소소한 성취들을 기록해 보니 나름 열심히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항상 좋아하는 걸로 꾸준히!이게 나의 외국어 공부 모토다. 시험의 정답을 찾는 학습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자료를 자력으로 읽고 들어 이해하고, 일본 친구들과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하고 싶다. 현지인처럼 일본어를 구사한다는 꿈같이 높은 목표는 필요 없다. 어눌하더라도, 서툴더라도, 느리더라도 내 입을 통해, 내 머리를 통해 내 힘으로 통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올해는 한자 공부와 원서 읽기에 주력하고 올해의 목표가 달성되면, 내년에는 일드 시즌 1 전체 쉐도잉 해보고 싶다.
원서를 한 300권쯤 읽으면 일본어 실력 전반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일본 한자 자격증 2급을 취득하면 어려운 기사도 술술 읽힐까? 이 추세로 한 10년 정도 더 공부하면 과연 일어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속시원히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앞으로 나를 상대로 직접 실험해 봐야겠다. 게으름 타파와 실행력에 부스터 달기가 늘 숙제거리지만, 즐겁게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어 학습 꿀팁 2편을 다시 이어 쓸 수 있도록 올해도 마음 통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일본어 공부! 힘내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