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한다는 것은 심장+심장을 꺼내어 보여주겠다는 뜻

by 더하기

무엇을 애정하십니까? 저는 꾸준하게는 제 주변인들, 500ml 이상의 컵, 집에서 만드는 월남쌈, 빈티지 의류, 운동 시간, 비빔국수 등을 좋아하고요. 요즘엔 조금 더 세밀하게 — 550~630ml 텀블러, 빈티지 신발(특히 구두와 부츠), 냉동 블루베리, 알룰로스, 카툰 또는 만화책, 밀프랩 같은 것들을 애정합니다.
가장 애정하고 싶은 건 여전히 저 자신이지만, 그건 연습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애정이라는 단어입니다.

愛(애) 자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인데요,
旡(목맬 기) 자와 心자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가슴에서 심장을 꺼내어 보여주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사랑하다'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엄청나게 로맨틱한 옛날 사람들.

情(정) 자는 ‘뜻’이나 ‘사랑’, ‘인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情자는 心(마음 심) 자와 靑(푸를 청) 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靑자는 우물 주위로 푸른 초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맑다’나 ‘푸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情자는 이렇게 순수하고 맑음을 뜻하는 靑자에 心자를 결합해 ‘순수한 마음’을 나타냅니다.

제가 직역을 해보면 ‘애정’이란 심장을 꺼내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투정이 아닐까요..

“아니, 나 진짜로 내 심장을 꺼내서라도 보여주고 싶다니까.”

애정을 표현할 때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내 마음을 꺼내 보여주고 그 감정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
어쩌면 ‘애정’이라는 단어는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투정 같은 것일지도.

저는 애정할 겁니다. 많은 것을!
그 쪽들도 심장을 꺼내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무언가를 누군가를 애정하세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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