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세계선

by 더하기

요즘 부쩍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삶이 선택(選擇)의 연속이다.

여기서 ‘선택’이라는 말의 어원을 들여다보면,
選(선)은 *‘여럿 중에서 가려 뽑는다’*는 뜻이고,
擇(택)은 *‘손으로 집어서 결정한다’*는 뜻이다.

즉, 선택이란 잡지 않을 것들을 모두 놓아두고, 단 하나만 손에 쥐는 행위라 생각된다.


선택의 순간마다 나는 고민한다.
나는 무엇을 쥐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무엇을 선택하지 않느냐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어떤 길은 화려하게 보인다. 늘 더 나아 보이는 방향도 있다.
하지만 ‘화려함’, ‘더 나음’이 정말 더 나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아무래도 나의 지혜가 부족하지 싶다.)
나는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내 인생이 도박처럼 극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파도는 있겠지만, 그 흐름 속에서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고 싶다.

이 마음은 비겁하고 불온한 걸까.
믿음과 불안 그 사이에서 늘 흔들린다.

치열함이 정답인지, 혹은 인생이란 결국 ‘기세’라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정답을 정해놓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마음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잡지 않고 놓아줌으로써 깨닫게 된 게 있다. 나는 영화를 찍고 싶다.

내가 선택하지 않는 선택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니 이 꿈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내가 선택해야만 하는 선택은 옳다고 믿어야 한다.


지금 나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세계선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세계선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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