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

by 정미리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온 남편이 마루 한쪽에 책을 쏟아 놨다. 어깨에 짊어진 가방 가득 도서관 책을 쓸어 담아 온 것이다. 가끔씩만 도서관에 가니 얼마나 읽고 싶은 책이 많았을까? 이해가 됐다.

다 읽지 못할 줄 알면서도 무조건 골라 들고 보는 것이 우리 마음 아니겠는가.

그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자기 계발서나 미래를 대비하는 성공에 관한 책들이었다.

남편이 빌려온 책들을 나도 옆에서 뒤적거리며 읽어본다.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격변하는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성공의 비결을 말하는 수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그 비결은 비슷한 것 같았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 생각하는 것. 책을 읽는 것,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 꾸준히 하는 것, 매일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을 잘 쓰는 여러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매일 책을 읽는 사람 그리고 매일 쓰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은 이미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경험되고 증명된 놀라운 비결이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이미 이러한 질문에 대한 놀라운 해답을 알고 있다.

"딴 거 없고 그냥 매일 읽고 매일 쓰는 것이란다!"

능력 있는 작가님들께서 친절하게도 그 비법을 이미 말해줬다.


그래서 더 이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골몰할 필요가 없다.

방법이 있는데, 방법을 알면서도 나는 왜 그 방법대로 하지 않을까?

그 방법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왜 글을 잘 쓰기 원할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얄팍하고도 게으른 마음이다.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란 질문을 듣는다.

이미 앞서 간 수많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해답을 말했다.

사실, 이런 질문을 하는 우리는 그 해답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다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뿐.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인류는 후손들을 위해 보편적으로 들어맞는 놀라운 해결책들을 이미 알려줬다.

다만 게으로고 얄팍한 마음이 그 해답을 지나치고 무시할 뿐이지.

나는 더 이상 해답과 방법을 모색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

다만 몸을 움직여 행동하고 머리를 움직여 생각하라는 해답을 따라가고 싶다.

이 놀라운 해결책은 예측할 수 없다는 다음 세대에도 보편적 해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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