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

추억 이면

by 기생충


너 와의 추억은


그 해 여름날 우리 함께 맞았던

소나기처럼 나를 적시었고,


이제는 지금 나리는 눈처럼

마음에 켜켜이 쌓였다.


나의 영혼은 그 속에

기꺼이 잠기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와의 추억이 소복이 내려앉은

순백의 길을


생채기 같은 발자국을 내며

가야만 한다.


흠뻑 젖어버린 이 몸을 이끌고


나는 걸을수록 아픈

이 길을 가고 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화장실에 갇힌 대학생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