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할까
민들레 씨
강아지
울기만 하는 핏덩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작고 소중한 것들
더운 날의 소나기
가을바람
소복한 눈
흩날리는 꽃
별것도 아닌 것들
이 작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 작은 것들이
날 지켜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저 놈의 하늘이 꼭 나만은 죽으라고
나만은 꼭 거꾸러져 죽어버리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 이 땅에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
한 줌의 햇빛까지도
나만은 무엇인가 되라고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힘들면 쉬어가라 했던 것임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 길 위에 선 뒤에야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