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는 성질

by 기생충

왈칵 쏟아져 내렸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세찬 비를 쏟아내듯

칼에 베여 창자가 쏟아지듯


과학 수업 시간

물은 적시는 성질이 있다고 배웠다.


그 뜻을 당시에는 몰랐다.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그 틈을 파고 들어 눅눅하게 만들어 버린다.


물은 적시는 성질이 있다.

눈물은 특히 그 성질이 강해서

내 마음 뿐만 아니라

네 마음까지

짙은 색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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