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에필로그

상자와 분필

by 영백

이 이야기는 새벽의 노동과 낮의 수업이
한 사람의 하루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했습니다.

까대기 선생이라는 이름 아래
무거운 상자와 가벼운 분필의 가루가 함께 존재하는 두 세계가 충돌하는 순간마다 흔들리고,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숨기고 싶을 만큼 고되고,
누군가는 쉽게 지나칠 만큼 단순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하루와 작은 선택들이 쌓여
한 사람의 삶이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그가 무너지는 순간과 버티는 순간을 모두 지켜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스스로의 무게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지점까지
함께 걸어오셨습니다.

그의 삶은 특별한 성공이나 위대한 결말로 끝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새벽에 나가 상자를 옮기고,
낮에는 칠판 앞에 섭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가 그 무게를 수치가 아닌
하나의 삶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뿐입니다.

이 작품이 누구의 삶보다 위대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살아가는 모든 이의 하루가 보이지 않는 무게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비춰보고자 했습니다.

만약 이 이야기 속에서 작게나마 여러분의 하루를 떠올릴 순간이 있었다면, 이 기록은 충분히 제 의미를 찾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책장은 닫히지만, 각자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하루는 여기서 계속될 것입니다.

까대기 선생의 새벽도,
당신의 하루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