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꺼져가는 불빛

by 영백

깊은 밤, 도로 위.

까대기 현장으로 향하는 차 안은 라디오 소리마저 잠잠했다.

눈꺼풀은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머릿속은 학원에서의 대화가 끝없이 되감기고 있었다.


“신뢰가 흔들립니다.”

“아이 맡기는 선생님이 이런 일을 한다고요?”


핸들을 잡은 손이 땀에 젖어 미끄러졌다.

나는 창문을 열어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하지만 머릿속 어지럼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순간, 핸들이 비틀리며 차가 도로 한쪽으로 흔들렸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갓길에 차를 세웠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이 터져 나왔다.

손끝은 얼어붙은 듯 떨렸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참 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앞 유리창 너머로는 어둠뿐이었지만,

그 어둠 속에서 수많은 시선이 나를 노려보는 듯했다.

까대기 현장의 상자보다, 학원에서의 불신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무거운 건 내 마음이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차 안은 적막했고, 엔진 소음만이 가볍게 진동했다.

나는 머리를 핸들 위에 묻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 버틸 수 있을까.”


차 밖, 멀리서 새벽을 알리는 첫 트럭의 불빛이 도로를 스쳐 지나갔다.

나는 다시 눈을 뜨고 핸들을 움켜쥐었다.

아직 끝낼 수 없었다.

끝낼 수 없었기 때문에, 더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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