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운을 남겨놓고 가버린 3월을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세월의 야속함과
그 3월에 다 하지못한 일상의 아쉬움을
함께 실어보내며 4월의 문턱에 또 서있습니다.
낮과밤의 기온차가 심해
아직도 출근길은 영하의 온도를 밑돌지만
그래도 봄이라 한껏 모지름을 쓰며
망울졌던 봄꽃들이
그리고 새싹들이 피여나는 모습을 보며
멀리 고향의 진달래를 그려도 봅니다.
사선을 넘어 여기 대한민국에 온지도
어언 수년세월
해마다 맞고 보내는 봄이지만
어김없이 봄이면 더 그리워지는 부모님과 가족입니다.
자연은 초록으로 물들고
이봄에 사람들은희망에 부풀고
연인들은 사랑에 부풀지만 나는 세월이 가고
해마다 오는 봄을 맞아도 그리움만
더해갑니다.
가난했었고 지금도 가난한 고향에 비해
여기는 천국처럼 잘 살아도
내 하나 잘사는것이 오히려 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맘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더해만가는 계절입니다. 봄입니다.
낯설었던 이땅에 가족,친척,지인,친구 한명없이
외로워도 힘들어도 지금처럼 버티고 이겨내며 사는
그힘도, 의지도 그것은 바로 고향의 부모님이십니다.
내형제들 바로 가족입니다.
4월의 문턱에서
또 작년 봄 처럼
그리고 해마다 맞고 보낸 이맘때처럼
고향의 진달래와 그 진달래 활짝핀 개울가
너럭바위 빨래터에서
동네 아줌마들
가난에 찌든 옷 방치질 하는 소리
어린 개구쟁이 옛날 내 나이또래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뛰노는 모양
이제는 추억으로
눈에 삼삼 그려봅니다...
4월의 문턱에서
멀리 농장에서 풀거름 썩히던 그 냄새
아침마다 출입문 열면 코끝에 닿았었고
푸른연기 내뿜으며 목탄차 그 거름싣고
늙은이 가래끓는 소리내며 힘겹게 오르던 고향길을
지금 내 타고다니는 낡은 쉐보레 트렉스에
부모님 단 한번만이라도 모시고
달려보고 싶은 소원을, 정말 소박한 이 소원을
간절히 바래고 또 바래봅니다.
아마도
이래서 봄은 희망의 계절이라 했나봅니다.
이뤄질수 없는 희망이고 소원이지만
그래도 빌어봅니다.
4월의 문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