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기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의 경계가 참 애매하다.
그런데 이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성세대와 요즘세대 사이에도 그 경계선은 희미하다.
기성세대는 어릴 적부터 “너만 생각하지 마라”, “다 같이 살아가는 거야”라는 주문을 들으며 컸다.
감정보다는 ‘원칙’, 공감보다는 ‘책임’이 먼저였다.
요즘세대는 다르다. “나는 나, 너는 너”라는 인식이 기본 장착이다.
자기 감정을 존중하고, ‘내 마음’이 곧 행동의 나침반이 된다.
그래서일까. 집안일을 부탁했을 때 기성세대의 뇌는 이렇게 반응한다.
“네? 당연히 하죠!”
요즘세대의 뇌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제 담당이 아닌데요?”
기성세대 눈에는 이게 ‘이기적’이고, 요즘세대 눈에는 ‘합리적인 자기관리’다.
사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두 단어는 분명 다르다.
이기적이라는 건 타인의 몫을 빼앗아 내 이익을 챙기는 것이고,
개인적이라는 건 타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것이다.
문제는, 현실에서는 이 구분이 자주 헷갈린다는 거다.
이 차이는 직장에서도, 모임에서도, 심지어 가족 안에서도 드러난다.
기성세대는 “내가 조금 불편해도 모두가 편하면 된다”를 미덕으로 삼는다.
요즘세대는 “내가 편해야 남에게도 잘할 수 있다”를 진리로 믿는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닌데, 문제는 서로의 말에 공감 버튼이 안 눌린다는 거다.
미래 사회를 생각하면, 이건 단순한 세대 차이 토론 주제가 아니다.
AI와 자동화가 일상화되면 개인의 선택권은 더 커지고, 공동체의 틀은 더 느슨해진다.
그 속에서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우리’를 유지하는 능력은 필수가 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 선택을 존중해. 그런데 그 선택이 다른 사람한테 어떤 의미가 될지는…
한 번만 생각해 보면 좋겠어. 최소한 욕은 안 먹게 말이야.”
결국 교육이란, 기성세대식 ‘책임’과 요즘세대식 ‘자기 존중’을 잘 섞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적당한 비율을 찾아내는 게 쉽진 않지만,
이 고민 자체가 우리가 서로의 온도를 맞춰가는 첫걸음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