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격, 타고난 걸까? 길러지는 걸까?

by ssunm t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왜 이렇게 고집이 셀까?”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지?”
“똑같이 키웠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심리학에서는 기질과 성격을 구분한다. 기질은 타고난 것이고, 성격은 자라며 형성되는 것.

하지만 환경이 성격을 100% 결정하지는 않는다.
같은 환경에서도, 같은 일을 겪어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기억하는지는 아이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같은 날 같은 놀이공원에 갔던 두 아이가 있다고 하자.


한 아이는 신나는 놀이 기구와 웃음소리를 최고의 하루로 기억할 수 있고,
다른 아이는 사람 많은 풍경과 무서운 기구를 지친 하루로 기억할 수 있다.
같은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다르다.
이 차이들이 쌓여 성격이 된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아이 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보면 종종 “부모가 저렇게 키워서 그렇다”는 말을 한다.
부모의 영향력이 크다는 건 사실이지만, 타고난 기질까지 바꿀 수 있을까?


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조용하고 신중하고, 다른 아이는 활발하고 충동적이다.
부모가 똑같이 가르쳐도, 신중한 아이는 주저하며 살피고,
충동적인 아이는 먼저 뛰어가고 싶어 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 기질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일이다.


20년째 세 아이를 키우며 깨달았다.
까다로운 기질을 이해해 보려 심리학을 공부했고,
성향이 다른 아이들 속에서 늘 질문을 던졌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모든 것을 부모의 잘못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한 부모가 되려 애쓰기보다,
“이 아이는 원래 이런 기질을 타고났구나" 하고 인정할 때 아이도, 부모도 한결 편해진다는 것을.

성격을 바꾸는 것보다,
그 기질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옆에서 응원하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역할일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 질문을 앞으로도 계속 품고 살아갈 것이다.

부모와 아이, 서로의 성향이 만나는 그 지점에 육아의 해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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