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다시 좀 열심히 살아볼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잘 안 움직인다.
예전처럼 계획을 세우고,
각을 잡고,
꾸준히 해내겠다는 말이 왠지 지금의 나한테는 좀 버겁다.
그래서 더 우습게도 타로를 한번 펼쳐봤다.
잘 믿지도 않으면서, 그냥 기대보고 싶었나 보다.
올해, 인스타랑 블로그를 다시 해보려는 이 마음이
어디쯤 서 있는 건지 혹시 알 수 있을까 싶어서.
카드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내가 게을러진 건 아니구나”였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이 나답지 않다는 쪽에 가깝다.
문제는,
형식 혹은 퀄리티인 것 같다.
내가 나한테 주는 틀 같은 것.
아무도 날 평가하지 않지만,
내가 나를 평가하고 있는 것.
그래서 기준만 자꾸 높아진다.
시작은 안 하면서
혼자서 완성도부터 따지고 있는 상태.
카드 속에는
불안도 그대로 있었다.
예전에 해봤던 경험,
그때의 기대와 실망이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그래도
이 불안을 없애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
올해는 괜찮아지고 나서 하는 해가 아니라
괜찮지 않은 채로도 같이 가는 해인가 보다.
이제는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다르게 하는 거라고,
형식이 바뀌는 거라고 카드가 말해준다.
아니 사실은 내가 스스로 그렇게 읽는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잘 되는 모습이 아니라
숨기지 않는 상태다.
조금은 솔직하고
조금은 밝게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
흐름은
어느 순간 갑자기 붙는다고 했다.
억지로 밀어붙일 때가 아니라
힘을 조금 놓았을 때.
올해 나는
이걸 증명이나 성과로 보지 않으려 한다.
다시 배우는 과정,
연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려 한다.
대박은 없고 폭발적인 성장도 없다.
그렇지만 멈추지 않을 거란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쌓이고 현실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타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거다.
잘해보려는 시작이 아니라
그만두지 않으려는 재시작.
그래서 오늘 그게 뭐든
하나를 올려보려고 한다.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니까
그냥 하나 올려본다로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