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꽃은 시들어 가지만
연세가 들며 약해지기는 했어도, 엄마는 늘 우리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를 일찍이 떠나보내고 마주한 혹독한 현실에서도, 엄마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주었다. 또 스트레스와 당뇨로 인해 쓰러졌을 때도 다시 일어나 우리를 보살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은연중 엄마는 늘 우리 곁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괜찮았던 엄마가 갑작스레 쓰러졌던 날, 난 언젠가 엄마와 함께 하는 날의 마지막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넷째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막내야, 어떡해. 엄마 쓰러지셨대. 지금 작은 언니랑 구급차 타고 시내 병원으로 이동 중이래.”
“뭐...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나랑 통화했을 땐 분명 괜찮다고 하셨는데....”
난 언니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불과 한 시간 전 엄마와 통화를 했을 때, 엄만 많이 좋아지셨다며 이젠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분명 내가 들었던 엄마 목소리도 여행 가기 전 통화했을 때 보다 훨씬 괜찮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이제 비행기 타려고. 잘 다녀올게, 걱정 말고 밥 잘 챙겨 드셔.”
“응, 그려. 막둥이나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재밌게 놀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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