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이름 불러줘서

누구나 마음 한편에는 소녀였던 시절을 안고 살아간다

by 가을햇살

# 일상에서 삶을 느끼다.


현재 tvN에서 금요일마다 방영 중인 “보검 매직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북 무주의 작은 마을에서 박보검이 미용실을 열고,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커트와 염색, 드라이를 해주는 그의 미용사 도전기이다.


사실 나는 정규방송에서 하는 오래된 몇 개의 예능을 빼면 예능은 잘 보지 않는 터라 박보검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안 봤을 예능이었다. 간혹 인스타에도 글을 쓰며 그의 사진을 간간이 가져다 쓸 만큼 유일하게 좋아하는 배우이다. 수많은 팬들처럼 그의 팔로워 중 한 명이기도 하고.

박보검 때문에 보기 시작한 예능이었지만, 그 안에서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글로 남기고 싶었다.


그건, 함께 출연해 네일아트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 이상이 씨가 옆집 할머니의 이름을 불러드린 순간이었다. 미용실을 찾은 할머니와 가까워지고 싶었던 그는 너스레를 떨며 할머니의 성함을 불러 드렸고, 할머니는 소녀처럼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마워요. 이름 불러줘서.”라고.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여보’나 ‘당신’이라는 말로 불린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이름은 뒤로 밀려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마음 한편에 자리한 소녀 같은 마음이다. 겉모습은 세월 속에 조금씩 빛이 바래도,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에 소녀였던 시절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추억은,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사진출처:보검매직컬(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