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가 지나간 자리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건

by 가을햇살

#질투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 누군가가 내 앞에서 어떤 사람을 입이 마르게 칭찬하거나, 또 누군가가 목표한 바를 이루어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그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 또 칭찬할 곳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감정 하나가 치솟아 오르곤 했다. 그것은 바로 질투라는 이름의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더욱 크게, 더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난 그때마다 그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저 사람 보다 더 좋은 사람이야. 저 사람이 잘된 건 그저 운이 좋아서 그런 것뿐이야.’

말도 안 되는 위로였지만, 그렇게 혼자 상황을 정리해야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곤 했다. 하지만 질투의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어김없이 죄책감이 찾아왔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진심으로 그 사람이 잘되길 바라줄 수는 없었을까.

못된 마음이 스쳐 간 것에 대해 나를 나무라며, 자책하곤 했다. 그렇게 질투와 죄책감 사이를 반복하며 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득 깨달았다. 질투라는 감정은 내가 단단하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생겨난 감정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래전 종영 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살다 보면 남 안 될 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남 잘 될 때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왜냐하면 인생이 구질구질해질 때, 그 이유가 자기 자신이면 안 되거든. 나 아닌 누군가를 온전히 응원하는 건 정말 어려워. 아무 대가 없이, 질투 없이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건 더 어렵고.”


질투라는 감정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투의 감정으로 타인을 시기하고 미워하기보다, 그 사람처럼 나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한다면, 그 감정은 언젠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거였다.


또 비록 많지 않다 하더라도, 아무런 대가 없이, 이유 없이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존재하기에, 나 또한 누군가를 이유 없이, 아무 대가 없이 응원해 줘도 괜찮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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