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8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EP.10

농구부인 그 아이는

by 유엘 Mar 22. 2025
아래로

학교 정문에 다다르자 연정의 검은색의 정장을 입은 연정의 엄마가 보였다. 연정은 재빠르게 차 뒤로 몸을 숨겼다. 혜유는 황급히 연정을 따라 차 뒤로 왔다.


"왜 그래?"

"우리 엄마 있어."

"가출한 거 아시면 화 많이 내시려나..?"

"아마도. 후문으로 가자."


혜유와 연정은 차 뒤로 몸을 숨겨 가며 후문까지 갔다. 후문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연정은 후문을 지나치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 교내까지 들어간 순간, 혜유는 누군가와 부딪히고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혜유의 옆으로 공이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혜유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 앞에는 넘어진 남학생이 보였고 자신의 옆에는 농구공이 있었다. 멀리서 이를 본 주환이 달려와 혜유에게 물었다.


"너 괜찮아? 안 다쳤어?"

"어? 어.."


남학생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신경질적인 눈빛으로 혜유를 쳐다봤다. 혜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농구공을 주워 남학생에게 건넸다.


"미안해, 내가 못 봤네."


남학생은 혜유의 사과는 듣는 둥 마는 둥 한 채로 농구공만 낚아채듯 받아서 계단 위로 올라갔다. 옆에선 연정이 혜유의 옷을 털어주었다. 주환이 남학생이 올라간 계단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농구부인가 보네."

"농구부..?"

"응, 그니까 농구공 들고 있겠지. 아까 손에 들고 있던 농구부 유니폼도 봤어."


주환은 이내 시선을 혜유에게로 돌렸다.


"다친 곳은 없지?"

"응, 난 괜찮아."

".. 가볼게."

"어, 어.. 잘 가!"


교실에 도착 한 혜유는 그 남학생을 떠올렸다. 정말 농구부라면 어디로 가야 그 남학생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신혜유!"

"어, 어?"


혜유가 고개를 돌리니 연정이 혜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무슨 생각하길래 불러도 대답이 없어?"

"아, 그냥.. 근데 왜 불렀어?"

"나 점심시간에 체육선생님한테 가야 된다고 하려고."

"그래? 같이 가자, 그럼."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고, 연정은 체육준비실에 들어가고 혜유는 강당에서 연정을 기다렸다. 멍을 때리고 있는데 공이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혜유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농구부들이 연습이라도 하러 온 건지 하나 둘 강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혜유는 그 남학생을 찾기 위해 농구부원들의 얼굴을 살폈지만 그 남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강당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민! 왔냐?"


그리고 농구부원 중 한 명이 들어온 누군가에게 달려왔다. 혜유가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자, 아침에 부딪혔던 그 남학생이 맞았다. 한 농구부원은 남학생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너 연습 안 오는 줄 알고 식겁했다, 진짜."

"식겁은 무슨.."


남학생은 귀찮은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때, 연정이 체육준비실에서 나왔다.


"오래 기다렸지?"

"아니야, 그렇게 오래 안 기다렸어."


혜유는 연정에게 대답을 하면서도 시선은 그 남학생을 향해 가 있었다. 연정도 혜유의 시선을 따라 그 남학생을 봤다.


"어, 쟤는.."

"아침에 그 남학생."

"진짜 농구부 맞았나 보네. 하긴, 키가 크긴 했어."


혜유와 연정이 남학생을 빤히 쳐다보자 농구부원중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


"누구 찾으러 온 거야?"

"네? 아, 아니요.."

"아님, 누구 좋아하나?"

"아니요..?"

"둘 다 아니면 뭔데? 너네 둘 누군데 자꾸 민이 보냐?"


농구부원의 말을 들은 혜유가 되물었다.


"민이요? 쟤 이름이 민이에요?"

"민이 맞았네. 민이가 인기가 많긴 해. 야, 한 민!"


멀리서 자유투 연습을 하고 있던 남학생이 다가오다가 혜유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얘네가 너 계속 쳐다보던데? 아는 사이냐?"

"아니, 모르는데."

"저기요..! 오늘 아침에 부딪혔잖아요, 그렇죠?"


혜유의 말에 농구부원이 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랬어?"

"부딪히긴 했지만 이렇게 찾아올 사이는 아니지 않나?"


민은 혜유를 노려 보았다. 민의 옆에 서 있던 농구부원도 혜유를 쳐다보았다.


keyword
금, 토 연재
이전 10화 EP.9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