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봉수 Jul 14. 2024

<단편소설> 섬은 내 고향(2)

제 2회 만남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승호는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집 주변의  서점을 자주 방문했다.

전업작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집 안 형편도 좋지 못했다.

승호의 엄마는 위암 말기 투병 중이고, 하나뿐인 여동생은  공부를 상당히 잘하는 동네 수재였지만

장학금이 아니면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다.   

하지만 승호는 시집과 소설책을 구입하기 위해  매주 서점을 방문했다.

승호가 서점에서  진열대의 신간 시집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

"혹시 너 승호 아니니?"

키가 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성이 말했다.

승호는 뒤돌아서서 여성을 계속 쳐다보았으나,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 너 박승호 맞지, 나  지혜, 석지혜야!"

승호는 석지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승호는 지혜를  약 10년 만에 우연히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었다.

지혜는 승호에게 말했다.

"너  학교 다닐 때에 문학소년이더니, 서점에 자주 오는구나.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예전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지금도  시도 쓰고, 소설도 쓰냐?"

"그래, 너를 보니 나도 반갑구나.  계속 문학 공부와 습작은 꾸준히 하고 있어."

" 혹시, 시집은 출간했니?"

" 내 주제에 시집은 무슨 시집, 아직 등단도 하지 못했는데."

" 등단을 해야 시집을 낼 수 있니?"

"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시인등단 후에 시집을 출간하지."

이전 01화 <단편소설>섬은 내 고향(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