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다짐하는 말, '열심히 살지 말자'.

by 와이와이

2022.4.4.


월요일. 학원 휴무일인 일, 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엔 5시 퇴근이라 시간을 잘 활용하면 2.5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휴무일엔 꽤 열심히 쉬고 놀았다. 토요일엔 도다리와 광어, 소주를 먹었다. 도다리는 처음 먹어보는데, 꽤 맛있었다. 정말, 처음 나왔을 때에는 여러 맛이 겹쳐지며 그러데이션 되었다. 신나는 날. 소주를 2병쯤 마셨다. 총 4병. 틴더에서 만났지만 친구가 된 사람의 전시 축하 겸 만난 것이었다. 아무튼 재밌었다.


일요일에는 부업으로 시작한 취미 화실에 나갔다가 퇴근 후 친구들과 놀았다. 곧 내 생일인데, 겸사겸사 조촐한 생일파티도 하였다. 예쁜 딸기 조각 케이크였다. 친구들은 초를 세 개 꽂았는데, 얘기해줄 때까지 그게 내 나이 서른을 의미하는 줄 몰랐다. 사실 내가 서른이란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렇게 디테일할 필요 없는데, ㅎㅎ. 고마운 친구들.


월요일, 오늘은 머리를 잘랐다. 짧게 자른 아이비리그 컷. 다운 펌도 함께. 엄마가 군인 같다고 했다. ㅋㅋ.

부지런하게 살고 싶었지만 나태한 하루를 보냈다.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난 게 지치기도, 혼자 멍 때리며 있는 시간이 괜히 좋기도, 손에 쥔 것을 놓고 싶기도, 그렇다고 다 놓아버리긴 싫기도 한, 변덕스럽고 어지러운 마음 상태가 투영된 하루였다.


업무는 부지런하게 쳐내고 있다. 하지만 꾸역꾸역 생겨나는 업무들은 끝날 줄 모른다. 정녕 끝은 없는 것일지도. 얘기하면 긴데, 어쩌다 보니 요즘엔 상담 전화도 돌리고 있다. 지난주, 거의 다 해놓아서 몇 명 남지는 않았는데, 어머님들께 신뢰를 주어야겠다는 나름의 사명감이 생겨서 하게 된 것이다. 시켜서 한 일은 아니고. 내가 일하는 학원의 경우 특정 인원 이상의 원생을 캐어하게 될 경우 인센티브가 생긴다. 결국 돈이 동기가 된 것이다. 뭐, 아무리 인센 때문이라고 해도 사실은 다니던 친구들이 계속하는 게 내 입장에서 편하기도 하고.


지난주는 정말 바빴다. 학원 일 시작하기 전에 했던 작은 일을 잠깐 동안 다시 하게 되었기 때문. 아이패드를 써야 하는, 단순 노가다지만, 그게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기도, 지난주엔 학원 일도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여서, 독서는커녕 일에 치어 정신없이 숨만 쉬었던 것 같다.


다시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펀치 몇 방 맞은 마냥 휘청거리는 게 싫다. 내일은 왠지 다시 미라클 모닝을 시작해보고 싶은데,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의지가 불타야 하는데, 후 불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 마냥 내 마음은 이완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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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다짐하는 말은 ‘열심히 살지 말자 ‘.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 열심히 살자는 다짐까지 해버리면 마음이 금세 타버린다. 번 아웃이 금방 오는 스타일. 휴무일에도 상담전화를 돌리는 마당에. ㅎㅎ.

하지만 책임감이고 열심을 떠나서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기분이긴 한데. 잘할 수 있을 진 모르겠네.

못다 한 일들이 있는데, 그냥 덮어두려고. 그리고 슬슬 누워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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