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소감

by 와이와이

22.12.30. 금


휴가다.

벌써 미술학원에서 일한 지 1년이 되었다. 나는 생애 첫 정규직 1년차가 되었다.

나름 뿌듯함을 만끽하며 겨울방학을 맞이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좌절을 하였고, 그만큼 일어서 나아갔다.

힘들 때마다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쳐다보며 그래도 시간은 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쟁 같은 수업을 치루더라도, 설령 상황을 욕할지언정 도망간 적은 없다.

항상 분석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했고, 이를 통해 극복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시키지도 않은, 교재 제작도 했다.

간단한 디자인으로 제작하였지만, 기획부터 인쇄까지의 모든 단계를 혼자 해냈다.

1월에 그 교재를 사용하여 수업을 할 예정인데, 성인 취미 학원에서 먼저 사용해본 결과로 일단은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아동용으로 제작하였기에 굉장히 세부적으로 제작하였다.

인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댓글 써주시면 좋겠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였고, 그 가운데서 발전의 발판을 찾고 싶었다.

오늘 저녁엔 읽던 책을 마무리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여러 과정을 차치하고 나온 결과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였다.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 언제였는지, 어떤 태도를 갖고 일 했을 때 더 뿌듯했고 재미있었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집요하게 물었다.

무언가 해보기로 결정하였는데, 내일부터 시작하려고(글을 쓰고 바로 자려고) 한다.

늦은 여름, 9월 초에 연애를 시작했다.

조각하는 사람이다.

겹치는 지인들도 꽤 많다.

무던한 사람인 것 같다. 생각이 깊고 뜻이 분명하며 따뜻함을 갖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에 부산으로 떠났다.



2박 3일.

타지에서 함께 하는 순간이 행복했다.

그녀는 매우 주도적이라 여행의 전반을 주도해나갔다.

맛집을 어찌 그렇게 잘 서치하는 지, 경의롭고 고마웠다.

많은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사진을 잘 못 찍는 편이고 그래서 아쉬워하는 여자 친구에겐 미안하다.)

함께 한 것들 중에 가장 뭉클하게 만들었던 것은 단연 돌아오는 기차에서 서로에게 써 준 편지였다.

돌아와 내방에서 다시 켜보니 여러 영상이 돌아가며 먹먹해진다.

나는 1년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단조로운 일상이었지만, 다행히 여러 경험을 해보았고 그것들이 한 해를 풍부하게 해주었다.

그림을 계속 그릴지, 말지에 대한 고민으로 아무 것도 못했을 때의 아픔을 돌이켜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미워하는 원장님 또한, 일을 할 기회를 준 점만큼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꿈은 비단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다.

더 큰 곳으로 나가고 싶다.

더 많은 기회 속에 잠기고 싶다.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고민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기진맥진한 순간들이었어도 모두 고마운 하루들이었다.

즐거운 일,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일에 매진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23년에는.

현재 하는 일들을 충실히 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아나가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셀프 동기부여를 기대하는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벽의 감성인건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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