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은 자기 안으로 파고들어 가는 경향이 있다.
굳이 파지 않아도 될 동굴을 내 안에 판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굴에 깊숙이 들어간다.
끝자락 벽을 숟가락으로 긁는다.
깊어질수록 굴 속으로 기어 들어오는 빛이 희미해진다.
별안간 어둠 속에 홀로 있는다.
그곳에서 더 굴을 팔지 고민한다.
그리고 홀로 누워 외로이 추위를 느낀다.
만약 굴을 파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약은 나를 잘 구해주지 못한다.
괜찮다가도 수시로 고꾸라지기 일쑤다.
마음 아픈 날들의 연속.
자기 연민이나 비하도 이젠 질렸어.
사는 건 허무하고 볼품없어.
권태로운 일상을 이상하게도 열심히 살긴 한다.
왜 이러지.
약 때문일까. 그럼 먹길 잘했다는 생각은 드네.
진심이 무얼까.
나로서의 내가 무얼 원하는지 모른다는 게 한심하다.
어렵다.
그냥 잘 살고 싶다.
내성발톱을 절개하고 온전한 발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