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

by 와이와이

무슨 말을 쓸까.

정신이 아득해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글을 읽기는커녕 무언가 보는 것도 비루하다.

이러한 상태임을 인지하면서도 그렇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에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것일까?

일상에 권태가 찾아오면 너무 힘들어진다.

권태는 마음의 가뭄과 같아.

단비가 필요해.

마음의 습도를 올려줄 무언가가 필요해.

아득히 멀리 있는 내 정신을 온전한 자리에 바래다줄.

그게 무엇일지 잘 모르겠다.

있기라도 하면 좋겠다.

눈을 감고 글을 쓴다.

심상이 손가락을 통해 타자기로 전달된다.

이건 번역과 같은 일이다.

마음이 글이 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신기하다.

마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전할 이가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더 있을까.

사랑.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에 대한 사랑 아닐까.

사랑과 권태, 습함과 건조.

요즘은 더운 여름의 습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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