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3.

by 와이와이

2021.12.13.


학원 일의 장점 중 하나는 휴일이 평일과 주말 모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일, 월요일. 덕분에 치과 다니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매주 다니면 할 수 있는 치료가 생각보다 많고 진도도 빨리 나가는 듯하다. 오늘도 치과에 다녀왔다. 오늘은 왼쪽 윗 어금니를 때웠다. 아마 고등학생 때인가 해 넣은 레진이 깨진 상태에서 안쪽이 썩어 그것들을 모두 파냈다. 그리고 이번엔 레진이 아닌 아말감으로 빈자리를 채워 넣었다. 치과 치료는 보통 마취가 제일 아프고 나머지는 입 벌리는 것만 빼면 버틸 만 하다. 아무튼 아직 아말감이 굳지 않아서 오늘은 반대쪽으로만 씹어야 한다. 사랑니 뽑았을 때에는 왼쪽으로만 씹었는데, 2주 뒤에는 오른쪽으로만 씹는다. 다사다난한 구내사다. 구내사가 뭐냐면, 지금 만든 단어인데, 口內事라고 입 안의 일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냥 그렇다고.

요즘 매일 플랭크, 푸쉬업, 스쿼트를 한다. 아주 작은 개수라서 어디 가서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평소 운동과 거리가 먼 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히 어딘가 알 베기는 느낌이 들기도, 찌뿌둥하기도 하다. 어제는 거기에 더해 자전거까지 타고 왔다. 자전거만 탈 때에는 몰랐는데, 작은 운동들이 더해지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어려웠다. 온 몸이 털린 기분. 여기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 내 몸이 얼마나 나약한지. 집에서 하는 운동 아마 십 분도 안 걸릴 거다. 그것도 무리해서 하는 건 싫어서 대부분 한 세트, 길어봐야 두 세트를 하는 게 고작이다. 자전거는 한 시간정도만 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약 11 ~ 12km정도. 둘, 근육의 양이 얼마나 적은지. 뭐라고 할까, 정말 건강을 위해서만 하는 적은 회숫의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근육이 붙는 느낌이 든다. 민망할 정도다. 물론 전혀 안 할 때랑 달리 조금이라도 하니까 붙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지만, 뻐근한 만큼 부푼 감도 없지 않은 게 나 자신한태 부끄러운 기분이다. 뭐 그래도 운동을 해서 느끼는 뻐근함이나 근육에 대한 느낌이 좋다. 피곤함도 과로해서 피곤한 것과 조금 다르다. 일어났을 때 개운함의 차이랄까. 밤에 잠도 더 잘 드는 것 같고. 앞으로 꾸준한 루틴으로 갖고 가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오늘은 할 일이 정말 많다. 어제처럼 느긋하고 게으르게 지낼 수 없는 상황이다. 뻐근함 때문에 생각지 못한 늦잠을 실컷 잤기에, 그만큼 시간을 타이트하게 가져가야 한다. 뭔가 급박하거나 부담이 될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이런 게 더 활기차서 좋은 것 같다. 정말 생활에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마감에 대한 부담 같은 게 있으면 일을 하면서 단시간 최대의 효율을 끌어올릴 고민을 하기 때문에 몸과 머리가 쉴 시간이 없다. 온 몸이 마감을 지키는 데에 집중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마감 기일이나 의지가 없어) 매우 느긋할 경우, 정신적으로 촉박함이 없으니 몸 또한 퍼진다. 사실 이렇게 퍼져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달콤한 게 또 없다. 어쩌면 잠들기 전 퍼져있는 상태를 갈망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건, 달콤한 만큼 뒷맛이 쓰다는 점이다. 열의 아홉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후회를 하는 것 같다. 거기에 일처리가 늦어지는 점은 덤이고. 결국 이런 결과적, 정신적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기는 길게 봤을 때 효율이 떨어진다. 차라리 자기만의 마감시간을 항상 만들고 촉박한 기분으로 빨리빨리 할 일들을 해나가는 게 낫다. 퍼져서 보내는 자유 시간보다 할 일을 끝내고 갖는 자유 시간이 더 알차다. 왜냐하면 잠드는 시간도 일종의 마감시간처럼 느껴져서 노는 것도 계획적으로 한달까.

그런 점들을 가만해 오늘의 분주함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부지런함에서 오는 뿌듯함을 만끽해보자. 마시멜로 실험의 결과처럼, 하루를 퍼지지 않고 열심히 살면 저녁, 밤 시간이 여유롭고 행복할 거다. 물론 난 중간에 몇 번 아마 퍼질 것이다. 내가 나를 잘 알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신 차리려고 노력할 거다. 오늘 잘 하면 내일의 글에서 어제의 나를 칭찬하고 있지 않을까. 아직 2분이 남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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