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

by 와이와이

2021.12.17.


숙취가 심한 사람이다. 타고난 체질을 바꾸기 어렵 듯 20대 내 이어진 술 잘 마시는 사람이 되고자 한 몇 년간의 계획과 노력은 항상 물거품이 되었다. 술 먹은 다음날이면 숙취 기운이 쓰나미처럼 온 몸을 덮친다. 다리는 저리고 하루 종일 멀미하는 기분이다. 술 먹는 순간은 즐겁다. 하지만 그 다음엔 무조건 하루를 더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여기서 술은 소주) 술은 보통 3시간 이상씩 마시는 것 같다. 1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3차까지 이어지니까. 그리고 다음 날은 숙취로 몸이 마비. 몸이 느려지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 의지가 꺾이는 상황, 합리화하는 순간들. 이 것들이 모여 하루를 씁쓸하게 만드는 모양새.

비단 술 뿐만이 아니다. 며칠간 계속된 두통은 몸과 마음을 어질러놓았다. 술 먹은 다음 날처럼. 하나 둘 씩 포기하는 자신을 발견. 포기의 끝은 비루해진 나의 몸뚱어리. 방 안에 비루한 사람이 앉아있는 풍경은 꼴 보기 싫을 정도다. 몸에서는 홀아비 냄새가 더 피어오르는 듯하다. 계획이 없는 삶, 일상이 어그러진 모양새는 눈 뜨고 봐주기 어려운 거다. 그런 상태로 오래 있다 보니 그런 모습의 인지가 빨라진 면도 있는 듯하다.

어제가 가장 심했으니, 오늘은 숙취를 맞이한 날 정도가 될까. 어떻게 하루 일정을 소화해냈지만, 결국 집에 와서 고꾸라져 버렸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의지마저 사라진 거지. 어제 밤 대충 쓴 일기의 마지막에 열심히 살자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실패한 거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시간에 쫒기기. 나태해진 마음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은 정말 한순간이다. 한순간의 가치가 하락하는 거다. 시간이 아깝다가도 관대해져버리는 건데, 사실 이건 말이 관대한 거지 책임감을 버렸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걸 알면서도 바로 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은 플러스 알파고.

목요일은 내가 받은 교육의 끝,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아침 본사로 출근해 수업 계획서 발표와 필기시험을 본다. 일, 월은 쉬고 화, 수에는 앞으로 일 할 원으로 들어가 인수인계를 받는다.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발표 준비와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문제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쉬는 날 모두 약속이 있다는 점.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우선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왜냐하면 이미 지나갔고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인 시간의 특성이기 때문. 내가 아무리 아쉬워한들 돌아가진 길은 똑같은 모습으로 다신 돌아올 수 없다. 여기선 오히려 앞으로의 마음가짐,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 게 중요한 거겠지. 미련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한 문장도 여기서 끝.

두 번째, 발표, 시험 준비를 위해 온전히 쓸 하루가 없다는 점. 여기선 태도가 중요해진다.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나의 문제. 세 가지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하나,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건지, 4일 간 각 하루를 어떤 목표를 잡아두고 보낼지. 하루의 컨셉에 대한 문제다. 가령 시험에 출제될 확률이 높은 걸 위주로 공부하거나, 발표를 위해 분석할 자료에 집중 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 놓을 것. 그리고 비는 시간에 쓸데없이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일 것. 그래서 하루의 목표에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부업을 해야 한다면 외울 것을 먼저 훑은 후 일을 하고 다시 외우는 방식으로, 한 번 볼 것 두 번 보는 상황으로 만들기 같이. 둘과 셋은 사실 둘로 합쳐도 될 것 같은 게, 각각 발표와 시험 준비에 대한 것이니. 이것도 어찌 보면 하나와 비슷하네.

하루의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맞춘 계획을 짜봐야겠다. 오늘은 다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방향으로 컨디션을 돌리기 위해 일기를 쓰고 잘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계획표 먼저 다시 짜봐야겠다. 하루하루의 컨셉을 크게 정하고, 내일의 목표를 위한 맞춤 계획을 세워보는 것. 내일은 약속이 길어질 수 있으니 들이는 시간 대비 효과가 큰 것을 계획하는 것도 좋겠다. 혹은 교재를 모두 한 번 훑는 게 느리지는 않을 테니 매일 빠른 속도로 훑고 발표에 매진하는 것도 좋겠다. 근데 화, 수는 원에서 하루를 거의 모두 보낼 예정이니, 수요일은 목요일을 위해 발표 정리가 꼭 끝나야 하는 상황이니 발표 준비를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기도. 또 발표와 시험의 합이 75점 이상이어야 하니 시험 준비는 암기가 꼭 되어야 하는 부분만 포인트로 해놓고 발표에 힘을 주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루의 일정에서 발표 준비를 앞에 두고 암기는 밤에 해서 발표 준비에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는 게 좋겠다. 부업이 문제지만 어쩌겠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답일 듯하다. 진짜 열심히 해봐야지.

사일간은 일기 시간을 줄이는 게 좋겠다. 10분씩만 줄여서 20분 글쓰기를 해봐야지. 하루하루 체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짓기 시간을 쪼개 마련한 40분을 잘 사용하길 바란다. 40분이면 이론 빠르게 한 번 가능하지 않을까?

쨌든 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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