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12.

by 와이와이

2022.2.12.


12일 일긴데, 13일에 쓴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일기 쓰기를 포기할까 했는데, 됐다, 옛다, 나는 계속 쓸 거니까 걱정하지마.


오늘 업무는 순조롭게 끝났다. 적응하느라 좀 정신없기도 한 여태의 근무였는데, 그래도 조금씩 나만의 방법론이 생기는 느낌이다. 부모님들을 매주 뵈는 것도 한 몫 한다. 결국은 이것도 일종의 서비스니까, 고객 만족도가 우선시되고, 어느 기준이 된다. 모든 업무를 이 기준에 맞춰 처리할 수는 없지만, 서비스 퀄리티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점엔 틀림이 없고,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반응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간과할 수도 없다. 아무튼 이것도 감사한 일이겠지.


수업에서 효율을 챙긴다는 의미는, 수업의 질을 얼마나 끌어 올리는가와 나의 체력을 얼마나 비축하는가에 대한 문제와 상통한다. 수업의 질과 체력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어 보인다. 점점 부담을 줄이게 되는 것 같다. 대신 결과물만 어떻게든 뽑아내는 게 관건. 뭐,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도 과정을 어필하는 능력을 갖추면 당장의 커버는 가능하고.


집에 돌아와선 밥을 먹고 자전거를 탔다. 식후 자전거를 타기 까지, 멍 때리느라 허비한 시간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결국엔 운동을 해낸 나다. 운동을 하는 건 분명 힘이 들지만,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커서, 어지간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말고는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눈이 떠지는 순간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숙면을 자는 건가?


브런치를 새로 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매일 쓰는 일기 말고, 시간을 좀 들여서 써낼 수 있는 글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을 쓰면 어떨까 하고. 그런데,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나 있을까?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는 태도 때문에 영영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것일까?


내일은 머리를 자르러 간다. 이발. 오랜만이다. 머리를 기르겠다고 두 달 정도 가지 않았었는데, 방치된 잡초마냥 어지럽게 피어오른 빽빽한 머리카락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짧게 자를 생각이다. 지금은 머리가 길어서 그런지, 짧은 머리가 더 감성적이고 멋있어 보인다. 여태 살면서, 나의 외모에 대해 그렇다고 생각한 적은 딱히 없지만...


요 며칠간은, 외로움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졸려서 별 생각 없고.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기회비용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은 솔직히 그 기회비용이 아깝다. 시간과 돈은 나이가 들수록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내 시간과 돈도 허투루 사용하기 일쑤인데, 지금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건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딱히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아니고.


어제 신발을 샀는데, 그 이후로 그렇게 외롭지 않아졌다. 고독감이 엄습해올 즈음, 새로 산 신발을 생각하고 사진을 찾아보면, 기분이 괜찮아지는데, 나쁘지 않은걸? 쇼핑을 하는 것도 사실 돈을 허투루 사용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를 만나는 비용보다는 확실히 저렴하지. 적어도 몇 시간 단위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니까. 혼자가 맞는 사람인걸까 와타시와?


대단한 영화를 보았다. 좀 대단해서, 제목은 적기 어렵다. 너무 수위가 높아서. 근데, 연출이나 감독의 기획력이나 다 너무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내일은 리뷰 글을 좀 찾아봐야겠다.


이제 더는 못 버틴다. 곧 2신데, 어서 자야지. 내일은 미용실에 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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