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25.
금요일 수업이 끝났다. 사실상 이번 주 근무도 마무리인 것이다. 토요일에도 수업을 하는데 왜냐고? 금요일 수업이 제일 터프하니까. 정말 진을 쏙 빼버리는 날이다. 퇴원하는 아이들과 신규 등록하는 아이들이 계속 생겨난다. 2월이라 더 그렇단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나 봐야 알겠지만. 괜히 나의 능력이 퇴원하는 아이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였기에 작별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건 아닌가 싶다. 나에 대한 만족도는 아이, 부모마다 다 다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아이들, 부모님들은 눈에서 광선이 빛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부모님의 눈에선 희미한 광선만 빛날 뿐이다. 동굴 같은 눈동자 저 안쪽에서 희미하게. 노력을 다하는 나로선 이게 최선이다.
부족한 게 많은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나는 업무에 그래도 최선을 다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을 다 활용하려고 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고민한다. 반복 작업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다른 공들여야 할 부분에서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의미니까.
오늘은 바이크와 스쿼트만 했다. 원래 등 하는 날인데, 지금 컨디션을 보면 등까지 했다간 내일 아침 못 일어날 것 같아서 하루 쉰다. 사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니다. 멍하고, 무엇보다 휴식이 되게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잠이 오고, 아침엔 깨기도 힘들었다. 아마 운동을 안 하다가 요즘 들어하는 게 알게 모르게 무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일 수업이 끝나면 다음 주 화요일까지 쉰다. 3.1절 덕분이다. 꿀 같은, 소중한 휴무일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다.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도 없다. 아마 혼자 지내겠지. 학원에 가지 않는 게 오히려 심심할 지경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조금 일상에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 잡아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로 해소를 잘해야지. 잠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은 많이 괜찮아졌다. 심심하기는 한데, 솔직히 코로나가 이렇게 심한데 억지로 약속 잡는 것도 별로다. 지지난주 까지는 영화도 매주 봤는데, 뭔가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후로는 안 보게 된다. 시간도 아까운 것 같고. 일단은 책이나 열심히 봐야지 싶다. 아, 일요일에 전시나 볼까. 몇 가지 보고 싶은 전시도 있고, 와 달라고 초대받은 지인의 전시도 있다. 쉴 때 한가로이 외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평일에 늦게 출근한다고 늦장 부리던 습관이 분명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오늘은 바로 자야겠다. 아무리 금요일보다 편하다고 해도, 수업을 엉망으로 할 순 없으니까.
아무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