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다시 시작하는 교사의 다짐
개학 전날, 여름의 끝에서
긴 여름, 햇볕에 지쳐 있던 나무들이
이제는 조금씩 초록빛을 내려놓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한다.
방학 동안 고요했던 교실,
화이트보드 위엔 지난 학기의 흔적들이
옅은 자국처럼 남아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질문이 멈춘 교실은
너무나 넓고 텅 빈 듯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가득 채워질 것이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맞는 시작,
설렘과 두려움이 나란히 앉는다.
낯선 얼굴들, 또 익숙한 얼굴들,
그 안에 담길 이야기와 웃음,
때로는 눈물까지도
내 마음은 이미 준비하려 애쓴다.
나는 다짐한다.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넘어지는 순간도, 웃는 순간도,
함께 기록하며 배우는 사람이 되겠다고.
여름의 더위는 저물고,
새 학기의 아침이 문을 두드린다.
나는 다시, 화이트보드 위에 첫 글자를 적으며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그려낼
또 한 권의 이야기책을 펼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