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수필가 이성두 Jul 2. 2025
이성두︱시인᠊수필가
고백하건대 내 평생 살아와도
내 입맛 맞추기만 했지,
아내 입맛 한 번 맞춰 본 적 없다
아내는 내, 먹는 모습 보며 즐거워했고
나는 즐거워하는 아내 모습 보며 먹었다
그런 아내가 인형처럼 누웠다.
밥도 내가 하고 빨래도 내가 한다
내 입맛은 뒤로 두고
아내 입맛만 맞추는데
입맛이 까다로운지 입맛이 없는 건지
어제도 오늘도 도무지 먹질 않는다
나는 속상해하면서 마구 먹는다
나는 미안해하면서 마구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