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수필가 이성두 Jul 2. 2025
이성두︱시인᠊수필가
하고픈 것, 갖고픈 것, 먹고픈 것, 온갖 픈 것 다 사르고
오직 가족 위해 바둥바둥 살아왔건만
그 이유만으로 가려움조차 긁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이렇게 멈추어 있는 것입니까
언젠가 멈추는 세월이 있다는 것 알았지만
내 것인지 그대 것인지 피하고만 살았어요
내 눈에 보이는 멈춤이
그대 눈에 보이는 멈춤보다 더 아픈 것은
지난 기억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 말 한마디 안 해도 슬픔뿐이란 것
그대 눈길 한번 안 줘도 아픔뿐이란 것
이제 내 살갗에 닿는 공기의 감촉만으로도 알아요
생사의 틈에서 사정없이 굳어버린 날
당신 귀에다 약속했던 것처럼
절대로 당신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언제까지나 당신 곁에 내가 있을 거라고
컴컴한 벽에다 하염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오늘도 되새김합니다
당신이 내 옆을 지킨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곁을 지키시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