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남 시인의 시집에 대하여

시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제3집 『기다림 끝에는 더 찬란한 빛이』

제4집 『사랑앓이 끝에 피는 꽃』

제5집 『바람이 되고 빛이 되는』


예목 전수남 시인의 최근 발표 시집이다

놀라운 것은 동시에 세 권을 발표한 것이다

시인이 시집 한 권을 출간하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 일인가

그러나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이 그리 수흘하지 않는 일이다.

필자 또한 2024년에도 시집 출간을 못했고, 2025년의 반쪽이 사라졌음에도 시집 발간 준비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동시에 이란성 아이를 낳듯이 세 권을 출간했다는 것은 내게는 놀라운 충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시가 철철 넘치고 넘쳐서

아직 천 편이나 되는 시가 출간을 대기하고 있다하니 과히 놀랍지 않는가.


도대체 시는 어디에서 오는가?

뭐 같잖은 질문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볼 것이다.

그래, 시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글쎄, 시를 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때로는 일상에서도 오고

때로는 아픈 곳에서도 오고

때로는

슬픈 곳에서도 기쁜 곳에서도 행복한 곳에서도 온다

심지어 꿈으로부터 오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일 년이 지나도 시 한 편 쓰지 못하는 수도 있다


시는 마르지 않는 우물 같아서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슬며시 저마다의 가슴에서 우러나기도 한다

절대로 우러나오는 물을 방치한다고

결코 우물은 넘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퍼내고 퍼낸다고 해서

순식간에 고갈되지도 않는다

적당히 길러내고 적당히 우러나는 과정을 유지한다는 것이 좋은 습관일 것 같다.


예목 전수남 시인은

어린 시절 대구 수성들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연을 끼워맟춰 보면 우리는 동향인이다

말을 해보면 따지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 그것을 감지한다

소리의 고향이 같으니 소리를 뱉어도 알고 그것을 주워들으면 무의식적으로 아는 것이다


먼저 기다림 끝에는 더 찬란한 빛이 시집을 펼쳤다

그가 말한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120편 담았다고 한다

필자의 스승이시기도 하고 시인 전수남의 사백이신 임보 시인의 「청천 하늘」을 초대시로 올렸다.

또한 고안나 시인의 「묵호항에서」도 초대시로 올렸다

개인 시집으로 초대시를 싣는다는 것 또한 파격적이라 하겠지만 그뿐 아니라 자신의 소개를 AI에게 의뢰하기도 하였다.

어쩌랴, MZ 세대도 아닐진데 과히 놀라운 생각이다.


자, 제4집 『사랑앓이 끝에 피는 꽃』에서는 어떤가?

그는 자신의 시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고난과 역경의 등을 밀어주는 바람이 되는 시편이고자 한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역시 그의 사백이신 임보 시인의 시, 「낮잠」을 올렸다.

아앗참, 여기 필자의 졸시 「달의 씨앗」을 곁들이기도 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제5집에서는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생각과 신념을 두루 정리한 100여편의 시로 바람이 되고 빛이 되는 시집을 엮었다고 술회한다

역시 이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긴 임보 시인의 「화투」를 초대시로 올렸다

이어서 송미순의 「촛불」과 나유순 시인의 「그대 바라기」도 올렸다


여기 세 시집의 공통점은 모두 AI에게 자신의 소개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삶의 한순간 한순간의 과정을 파악하여 어쩌면 위선과 감성을 배제한 공정과 정확성을 띤 정확한 소개일 것이다


또한 여기 시집들은 모두 계절을 구분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4부로 나뉘어진 특징이 있다.

인생의 희노애락, 그 모든 것이 한 해의 계절 속에 녹아있음을 직시하게 한다.

그렇다, 봄을 청춘(靑春)이라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결국 전수남 시인은 시집마다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함축 시켜 놓은 것인 바, 지금까지 지나온 삶의 행적에서 비롯한 시선을 시적 감성으로 향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유리알처럼 맑고 고운/백옥 같은 정결한 미소/눈맞춤 한 번에도 세상이 환해진다

「내일의 빛으로」 중에서


이 시는 사랑하는 손녀 '윤서'를 바라보는 눈빛을 담았다.

형언할 수없는 기쁨과 설명하지 않는 감동이 녹아있다. 이 얼마나 봄스러운가

그러나 봄이지만 결코 기쁨과 행복이 있는 것만이 아님은 세상살이란 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창창하던 젊은 패기/세월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당신과 함께한 세상살이/잘 살았소 행복했소 고맙소/이승의 삶이 끝나면 천상에서 다시 만나시구려'

「세상살이 중」에서


아울러 그는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비유하기도 한다

'당신은 영화 속 주인공/첫날밤 신부의 모습 그대로이네'

첫날밤 그대로 변절되지 않는 마음을 영속하고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고 존귀하게 느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은행 잎이 떨어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