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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편지 - 감사

테드

by 여름밤의 테드
감사


손때 묻은 편지지에 깃든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차가운 종이 너머로 느껴지는 마음, 그 진심에 깊은 울림을 받습니다. 마치 봄날 햇살처럼, 잔잔한 여름밤의 고요한 싱그러움처럼, 이곳에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깊은 위로를 건네줍니다.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만큼 감사를 전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정성스레 써 내려간 글귀 하나하나가 소중한 선물과 같이 다가옵니다. 마음이 가득 담긴 이 편지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힘들 때마다 꺼내볼 소중한 보물이 되리라 믿습니다.

사각의 새하얀 세상 위에는 여름이 묻어 있고, 그 잉크에는 밤샌 고민이 담긴 정성이 스며있습니다. 그 모든 것에 깊은 감사를 담아, 다시 한번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전해오는 따뜻함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하염없이 받기만 했던, 이 따뜻함을 돌려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온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전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여름밤님 안녕하세요!

짧은 편지들을 포함해서, 거의 매일 같이 소통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소통이 조금 더 새롭게 느껴지기도 해요.

바쁜 일정과 여름밤님의 루틴을 소화하는 시간 속에서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단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키기 어려운 하루의 시작부터 조금은 지쳤던 하루 끝까지. 여름밤님의 편지를 마주하는 모든 순간은 늘 특별하고 힘이 되고 있어요. 오늘 하루를 더 의미있게 살았음을 느끼게 해주시는 힘이 있으시기 때문이에요.



여름밤님께 있어 책과 독서란 비슷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삶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야근과 주어지는 과제 등 계속해서 찾아오는 도전적인 일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시면서도 책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그렇지 않을까 했답니다. 특히, 어려운 철학책을 시작하셨다는 말에는 보자마자 감탄을 하기도 했어요. 저였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업무를 처리하고 난 후, 생각할 요소가 많은 내용은 꺼려지기도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북카페에서 철학적인 내용들을 감상하고, 고민하며 기분전환을 하는 여름밤님의 모습을 보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단단하시고, 내면을 가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이겠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답니다. 이런 여름밤님의 모습을 보며, 저도 조금 더 운동과 같은 외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적인 부분에서도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지금 읽고 계시는 책을 말씀주신다면, 저도 한번 접해보도록 할게요! 물론 읽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전에 지나가는 말로 잠깐 말씀드렸는데, 기억해주신 부분이 저는 다독가가 아니라고 한 부분이 있어요. 사실 저도 대학생 때 독서토론 동아리를 열심히 했을 만큼 책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답니다. 그런데 아무리해도 개선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책을 많이는 못 읽고 있어요. 바로 글 읽는 속도인데요. 꼭 책을 읽을때 만큼은 모든 문장을 다 머릿속에 넣고 가려고 하다보니, 진도가 나가지가 않더라고요. 이렇게 읽는다 해도 모든 내용이 기억이 나는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책 만큼은 모든 문장을 하나씩 머리에 넣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다시 읽게 되다보니, 속도가 오히려 점점 느려지는 기분이에요. 그렇다보니, 제게 있어 독서는 마치 여름밤님께서 지난 주말에 다녀오신 등산과 같다는 기분도 들어요. 주변을 둘러보며, 느긋하게 올라가는 선택지를 가지는 방법도 있고, 빠르게 정상을 공격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에요. 물론 각자가 가진 매력은 다르기 때문에 뭐가 맞다 아니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제 경우에는 너무 느긋하다보니 해가 져버려 야간산행까지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신문기사나 정보글 등은 스킴 읽기로 빠르게 훓고 지나가는게 되는걸 보면, 아마 심리적인 부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름밤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책 읽는 습관이 드신 만큼, 일반적인 분들 보다는 빠르게 진도가 나가면서 내용도 잘 캐치하실 것 같습니다. 혹시, 그러시다면 노하우를 공유해주시면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산 이야기가 잠깐 나온김에, 여름밤님의 주말 등산은 어떠셨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는 하나, 산은 산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고, 그 뒤에 드신 맛있는 음식과 마실거리들이 여름밤님을 소소하게나마 위로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앞선 편지들로 봤을 때, 우리의 4월은 평소보다는 조금 더 지치기도 하고,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신없이 몰아치는 업무와 해야하는 과제들 속에서 정신 차려보니, 벌써 5월을 맞이하고 있네요. 제 경우, 파도처럼 삼켜졌던 4월은 그 끝에서 여름밤님이 보내주신 편지에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밤님의 편지에서 뽑아낸 키워드가 위로이기도 했고요. 돌이켜보면, 여름밤님의 편지는 항상 제게 많은 위로와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어요. 외로움에 잠식 당해 있을 때는 '홀로움'으로 다잡아주시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게 될 때는, 속도보단 방향이라는 말로 그리고 여러 상황 속에 조금은 지쳐있을 때마다, 온기를 가득 담은 편지로 항상 큰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재주는 없지만 진심을 담았던 제 편지에서도 제가 받았을 위로의 일부분이라도 돌려드렸기를 바라봅니다.



이제 와서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여름밤님과 소통하면서 제가 평소 늘 꿈꿔왔던 깊은 이야기에 대한 열망을 마음껏 담아내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담아내는 주제들이 때로는 무겁고 답하기 버거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들긴 해요. 혹시라도 답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과감하게 넘기셔도 괜찮습니다. 그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기 때문이에요. 편지로 마주하고 소통하고 있기에, 눈에 보이는 테드 라는 사람의 모습이 아마 상상이 안되실 것 같아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깊은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못하고 있어요. 사실 누구나 그렇듯, 현실에서는 여러 가면과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회사에서의 저는 활발하지 않고, 조용히 일만 하려고 해요. 밥도 식단을 핑계로 혼자 먹는 걸 선호하고, 회사 사람들과 동료 이상의 관계를 만드는 걸 원치 않아요. 하지만 밖에서는 그 누구보다 외향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 일반적이에요. 때로는 필요한 자리라면, 광대처럼 끼가 넘치고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하는 역할도 잘 하고요. 그렇다보니, 앞서 말씀드렸던 제가 하고 싶은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를 좀처럼 얻을수가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가뭄에 단비처럼 여름밤님과 소통하게 되었고, 제 이런 모습을 잘 받아주셔서 정말 너무나도 큰 위로를 항상 받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받은 것에 일부분이라도 늘 여름밤님께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편지를 이제 많이 나눠서 아시겠지만, 저는 말이 많기도 하지만 그 만큼 듣기도 정말 잘한다고 자부해요. 그러니, 혹여라도 마음 속에 담아두었는데 풀 곳이 필요하시다면 저를 편하게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저희가 손편지로 나눈 마지막 대화에서처럼 언제나 늘 그곳에 있는 대나무숲이 되어드릴게요! 억지로 어떤 이야기를 하게끔 말씀 드리는게 아니라, 그저 편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혹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게 큰 위로를 주신 일부라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성적인 말이 또 길어졌네요. 잠깐 환기차 제 여행 이야기를 말씀드릴게요. 저는 지난 주말 홍천에 양양과 마찬가지로 촌캉스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농활을 가서 알게 되었던 동생과 농활을 했던 장소에서 솥뚜껑에 삼겹살도 구워먹고, 모닥불 앞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불멍도 하고, 마침 운이 좋게 달도 뜨지 않아 하늘을 수놓는 예쁜 별들도 보고 왔어요. 지인의 지인들까지 껴서 가게 된 여행이라, 처음 보는 분들이 더 많았지만 깊은 새벽까지 흥을 나누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장소가 홍천 끝자락이긴 했지만, 바다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여름밤님께 보신 것과 같이 푸른 바다는 보지 못해 약간 아쉬움은 남았어요. 다음번에는 여름밤님이 추천해주신 동해와 묵호쪽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나저나, 뜬금없긴 하지만 여름밤님은 원래 사진에 취미가 있으셨나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보내주신 사진들을 볼 때마다 색감이며 구도며, 늘 감탄을 하게 되고 있어요. 만약 따로 배운적이 없으시다면 정말 재능이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사진에 이전 말씀드렸던 제 글쓰기와 비슷한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또 하나 여름밤님께 감사할 일이 생겼어요! 지난 편지에서 제 여행 글에 대해서 물어보셔서, 오랜만에 제가 썼던 일기와 글들을 꺼내보게 되었어요. 이미 흐릿해진 시간 속에, 자세한 것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의 느낌이나 감정들은 되돌아오는 기분이었어요. 정제되지 않은 글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품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조금 민망하지만, 처음으로 여름밤님께 공유드리고자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보여준 적 없었던 일기인데, 이상하게 여름밤님께는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말씀드린 글은 편지의 가장 마지막에 첨부해드릴게요. 여행을 다녀온 후 쓰는 글과 관련해서 여름밤님과 처음 편지를 주고 받던 때가 떠오르는데요. 당시에, 여름밤님께서도 여행 이후에는 짧은 글이라도 남기려고 노력하신다는 부분이 생각났어요. 혹시 공유 가능한 글이 있으시다면, 저도 볼 수 있는 영광을 나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시 이전 편지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서, 제 4월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입장에서는 도망치듯,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런 과정에서도 또 하나의 의미를 찾아주시고 만들어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게 늘 따뜻함을 선물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다사다난한 4월이었지만, 일은 구멍내지 않고 잘 마무리했고, 달리기 목표인 200K도 달성했답니다.

Screenshot_20250430_195149_Nike Run Club.jpg 최종적으로는 208K 달성

다시 시작한 크로스핏은 내가 이전에 이 운동을 어떻게 했지 싶을 정도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다시 수행능력이 올라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여름밤님의 말씀처럼 조금 돌아갈지라도 제가 해낼 수 있고, 그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에요.



부디 여름밤님의 쉽지 않았고 모든 것이 멈춰섰던 4월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노동자의 날이라 쉬는 회사가 많을텐데, 그 중 하나가 여름밤님의 회사였으면 좋겠네요. 숨가빴던 4월을 보내고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며,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말이죠. 5월 부터는 발레도 시작하게 되실테니, 부디 너무 바쁜 일정이 따라오지 않고 온전히 새로운 경험을 즐기실 수 있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여름밤님의 발레 등록 이야기를 듣고, 갑작스레 든 생각이 있어요. 어릴 적에 가끔 세상은 내 위주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요. 묘하게 내가 바라는대로 되는 순간들이 꼭 한번씩은 찾아왔었거든요. 머리가 다 자란 지금이지만, 현재에도 정말 가끔은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고 느낄때가 있어요. 아마 여름밤님에게 그런 순간이 찾아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간 너무 고생했음에, 하고 싶은 걸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그런 순간. 오직 이 세상이 여름밤님만을 위해 존재하는 그런 순간이었지 않을까 싶어요. 늘 오지 않기에 여름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정말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순간에 시작하게 될 발레는 더욱 좋은 경험으로 다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수업 이후에 그 느낌을 공유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덩치가 크다보니, 발레복을 입은 스스로가 상상이 안되기도 하고 괜히 민폐는 아닐까해서 엄두도 못내는 종목이라 더욱 환상이 생기기도 하네요. 여름밤님의 경험에서 대리만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제 크리스마스에 얽힌 사연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읽었던 제 일기 속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담겨있었던걸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테드라는 한 사람이 형성되는 데, 정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경험이라고 믿어요. 여름밤님께도 부디 이와 같이 특별한 날들이 잔뜩 생기면 좋겠네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4월 이야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여름밤님의 편지를 두 번이나 연달아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처음 읽고나서, 바로 4월 이야기를 검색했더니 재개봉을 해서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나서, 아 영화관에서 보고 말씀하셨던건가? 하는 생각에 편지를 다시 읽게 되었답니다. 집에서 보셨던건데, 좋은 순간에 재개봉을 해서 제가 가장 좋은 감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름밤님의 발레학원 마법이 여기까지 이어졌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참 신기한 분이라는 생각마저도 들었답니다. 러브레터 재개봉도 그렇고, 사실 영화 이야기만 하시면 재개봉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해봅니다.



편지에서 써주신것과 같이 한 시간이 조금 넘는 굉장히 짧은 영화였는데요. 언급하신것과 같이 스토리라인이 특별할 것들이 보이지가 않아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건지 의구심도 한 때 들었답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위한 모든 순간들이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영화 말미에 여주인공이 좋아하던 선배가 사다리에서 책을 꺼내주며, 여주인공을 알아보던 그 순간부터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아주 보통의 사랑영화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승전결에 초점을 맞춘게 다수의 사랑영화라면, 이 영화는 다양한 색감과 인물들의 상태만을 보여주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을 보여주는게 참 인상깊었답니다. 그리고, 여름밤님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저 역시 20살의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던 첫 사회로의 발걸음이자 첫 대학생활. 여주인공이 마주했던것과 같이 마냥 낭만적이지도, 늘 좋아하는 것만 할 수도 없으며 항상 자신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챙겨야만 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 때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실수와 배움들 그리고 함께 웃던 사람들과의 아름다웠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좋은 영화를 통해 의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편지를 쓰면서, 항상 여름밤님께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우연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렇게 제 삶의 한 자리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신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또 이런 저런얘기를 하다보니, 편지가 많이 길어졌네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하단에 첨부드리는 제 일기 또한 짧지는 않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전역한지 얼마 안된 때 쓴 글이기도 해서, '다, 나, 까' 말투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부디 이 부분은 자애롭게 넘어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흘러갔던 4월의 끝자락에, 마지막으로 여름밤님께 편지를 띄어보냅니다. 부디 이 편지를 통해 여름밤님이라는 한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하며,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인지 조금이라도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슬슬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직까지 저녁에는 찬 바람이 불어오며, 여름밤까지는 조금 남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부디 무리한 야근으로 건강을 잃지 않으시길 바라며, 5월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편지 때 뵙겠습니다.



25. 04. 30, 테드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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