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의 얼마 전에
짧은 팔의 옷을 입고도 송골송골 땀이 난 것 같은데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도
발목으로 지나는 서늘한 공기가 낯설어
창문을 닫았다.
바람이 드는 것을 좋아하여
웬만해선 창문을 닫는 일이 없는 내가
창문을 꽁꽁 닫고
커튼까지 모두 내렸다.
아무래도.
가을이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훌쩍 가버리는 건 그래도 못내 섭섭하다.
가을을 참으로 좋아하면서도
아직 인사도 전하지 못한 이를 매몰차게 밀어내 버리는 건 꽤나 괘씸하다.
아이러니한 마음이 자꾸 스미는 것 보니
분명.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