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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자몽 Apr 11. 2021

서러울 때(part.2)


이사 후 집정리라는

물건 대 이동이 시작되었고,

하루에 거의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치우다가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치우고, 똥 치우고 또 치우고 

그렇게 시간이 간다.


집 정리라는 것이

내 맘에 쏙 들기까지는 아직도 한 달은 더 걸릴 듯 하다


정말 정성을 다해 도와주는 우리 신랑이 고맙기도 하고

내 성격이 랄라 맞아서 일을 만드는 성향이라 집 정리가 더 힘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너무 삭신이 쑤시는 밤이 되면

난 또 서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소아과와 약국이라는 명목으로 포장했지만..

알고 있다.

카드값의 데미지는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기,, 이거 보지 말등가, 돈 많이 벌어 오등가 해라)




우리 1번이 첫 어린이집을 등원하게 되었고,

1번의 어린이집은 정석대로 적응기간이 진행되는 곳인지라

1주차는 엄마와 함께 가게 된다.

치마 입으믄 참... 맘이 편하겠는데

정신없는 아가들 사이에서 치렁치렁한 스따일은 진상 스따일 될 것 같아 

급하게 막 몸들을 바지라는 비좁은 공간에 우겨 넣느라 아침이 더 분주하다. 



안 그래도 식욕 왕성 하신(우리 아이의 식욕에 대해서는 스물 한번째 대나무: 그녀와 싸우다 참고) 1번 조찬 챙겨드리랴, 등원준비하랴, 내 옷 입으랴 


마음은 급해죽겠는데,

아무래도 그보다 더 급한 건

다이어트 인가보다.





결혼 전 진짜 패피였던(김연우의 연인 2절 가사 참고) 우리 신랑이

나를 만나 패션에 눈을 뜨면서

오늘은 회식이 있으니

오늘은 중요한 자리에 가야하니 등의 명목으로

자꾸 이쁘게 입고 가야 한다는 주문을 한다.

아무렇게나 패션왕처럼 입고 나가는 것도 진짜 화나지만..


친구여.. 니가 너무 예쁘게 입고 나가도 난 ............................ 억울하고 서럽다 ㅋㅋㅋㅋㅋ




어린이집 등원이 시작되면서 많은 감정이 오간다.

더 예뻐해주어야지,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그렇지만

이 집은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고,

내 마음도 집따라 정리가 잘 되지 않아 너에게 울컥할 때도 버럭할 때도 있다.



아...

빨리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았으면.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 1번이 힘내는 것! 

내일도 잘하고 오자 우리 아가♡



#20180307첫등원을앞두었던과거에서데려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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