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불이 붙게 달려

NCT 127 – Bring The Noize

by 끼라

원래 이 ‘케이팝 리뷰’ 매거진에는 가수별 최애곡을 딱 하나씩만 소개하려 했다. 지난 8월 16일에 NCT 127 노래 중 최애곡인 <Superhuman> 리뷰를 업로드했기에 이번 주에는 다른 가수의 곡에 관해 쓰려고 대충 구상도 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웬걸, 지난주 금요일에 발매된 NCT 127의 정규 3집 ‘Sticker’를 쭉 들어보던 중, 듣자마자 냅다 꽂혀버린 곡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번 글 이후로 이 매거진의 노선을 조금 틀어야 할 것 같다. 꼭 한 가수당 하나의 곡만 올리지 않아도 되고, 그때그때 이야기하고 싶은 곡들에 대해 글을 쓰기로!




9월 17일 오후 1시에 발매된 NCT 127 정규 3집 ‘Sticker’는 ‘정규’라는 타이틀만 봐도 잘 알 수 있듯 얼마나 칼을 갈고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에 수록된 11곡 중에는 NCT 127만의 색이 잘 드러난 곡들도 있고 대중적인 곡들도 있다. 타이틀곡 <Sticker>는 그동안의 NCT 127 활동곡들처럼 제법 난해하다. 그러나 바로 그 난해함 때문에 NCT 127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 난해함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들의 그룹명처럼 ‘NEO’하고 독보적인 콘셉트라 말하는 것이 더 옳을 듯싶다. NCT 127의 곡은 정말 NCT만이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Sticker>는 내가 딱 원했던 ‘NCT 127스러운’ 곡이다. 금요일 오후 1시에 음원이 발매되자마자 회사에서 몰래 뮤비를 보며 얼마나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이제는 시즈니가 아님에도(이것은 따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동네방네 <Sticker>를 추천하고 있다. 오늘만 해도 10번 넘게 들었다. 그만큼 타이틀곡이 마음에 들지만, 이번에 소개할 곡은 <Sticker>가 아닌 7번째 트랙 <Bring The Noize>이다.


NCT 127 'Bring The Noize' (Official Audio) | Sticker - The 3rd Album


<Bring The Noize>(이하 BTN)는 도입부부터 귓속을 강타하는 신스 사운드가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이제부터 심상치 않은 곡이 시작될 것임을 알린다.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가 돋보이는 하이브리드 트랩 힙합곡*으로 ‘Sticker’의 수록곡 중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지난 정규 2집 타이틀곡인 <영웅(英雄; Kick It)>과 비슷한 느낌이다. 마치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세계 1짱이 된 것처럼 누구와 싸워도 다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BTN>을 들을 땐 평소보다 볼륨을 1단계 더 높여서 들을 것을 추천한다. 귀가 터질 것 같을수록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BTN>에서는 메인 래퍼인 마크, 태용은 물론이고, 재현, 쟈니의 파워풀하고 개성 넘치는 래핑까지도 주목할 만하다. 마크와 태용의 실력에 관해선 이제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이므로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이 곡에서는 쟈니와 재현의 래퍼로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1절과 2절에서 두 멤버는 동일한 파트(내 앞을 가로막는 길은 전부 game over, I break the limits 모두 나를 보고 who that boy)를 각자의 방식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중 나는 2절 쟈니의 “Who that boy” 부분이 좀더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다. 쟈니의 중저음 목소리가 <BTN>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브릿지에서 보컬 멤버들의 파트가 끝난 후 쟈니와 재현의 래핑이 연달아 이어지는 부분(02:44~03:06)도 짜릿하다. 특히 여기에서는 재현의 파트가 아주 섹시하다. 재현은 낮은 목소리로 정확하고 빠르게 래핑을 쏟아내며 과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재현은 목소리가 좋고 노래도 잘해서 그간 보컬 멤버로 활약한 경우가 더 많았다.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인 <Mad City>에서 멜로디컬한 래핑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랩을 쏟아낸 적은 없었기에 이번 <BTN>을 ‘재현의 재발견’이라고 하는 평이 많다.

그러나 <BTN>에서 나의 킬링파트는 쟈니의 파트도, 재현의 파트도 아니다. 내가 선정한 킬링파트는 1분 58초~2분 사이에, 고작 2초도 안 되는 해찬의 파트 “다들 너무 말이 많아 많아” 부분이다. <BTN>을 처음 들었을 때 이 부분을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속으로 ‘와, 이해찬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해프** 기강 잡으려고 작정했네’ 했다. 왜냐하면 NCT U, NCT 127, NCT DREAM 모든 노래를 다 들어봐도 해찬이 이렇게 목을 긁는 방식으로 노래를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렇게 짧은 파트에서조차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게 왠지 대견(?)스럽기도 했고, 이를 통해 역시 해찬은 NCT의 올라운더 멤버***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NCT 127 '같은 시선 (Focus) + Road Trip + Bring The Noize' Live @NCT 127 WORLD PREMIERE STICKER

앨범 발매 다음 날인 9월 18일에 이런 영상도 올라왔다. <BTN> 무대는 3분 23초부터 나온다. 그러나 <같은 시선>, <로드 트립>도 좋은 곡들이므로 굳이 건너뛰지 말고 처음부터 쭉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앞서 말한 해찬의 파트가 여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앨범 발매 다음 날에 수록곡 무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행운이므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이 정규라서 조만간 업로드되긴 하겠지만 ‘레코딩 비하인드’ 영상도 빨리 올려주었으면 한다. 거기에서는 해찬의 “다들 너무 말이 많아 많아” 파트를 생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테니.




내가 이용하는 멜론을 기준으로 봤을 때 ‘Sticker’에 수록된 11곡 중에서 <Bring The Noize>의 하트(좋아요) 수가 가장 적다. 그 이유를 아예 모르겠다는 건 아니지만, 의아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들었을 땐 스티커 다음으로 <BTN>이 가장 멋진 곡이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의 매력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리뷰를 써 보았다.


[BE ORIGINAL] NCT 127 'Sticker' (4K)


그리고 <BTN> 관련 영상은 아니지만 사심을 담아 바로 어제 올라온 <Sticker> 4K 영상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Sticker’ 앨범 소개에서 발췌

**’해찬 프사‘, 해찬이 최애인 팬들

***다방면에서 골고루 균형 잡힌 능력을 보이는 그룹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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