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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희 Dec 21. 2022

아직도 커피에 쏟아부으세요?

커피 관련 자격증은 모두 민간 자격증이다. 딱히 크게 영향력이 있지 않아서 예전부터 취득하는 것을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국내에 GCS(Global Coffee School) 자격증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겨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비용이 부담되는 부분이 있어 로스팅 부분은 수강하지 않고 바리스타 테크닉만 Lv.2까지 취득했다. 다닐 때 카페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들 커피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애정이 느껴졌다.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커리큘럼도 시간 안에 가장 실용적인 것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데 주로 일정한 추출을 위해 맞춰야 하는 기계조작, 우유 스티밍과 같은 부분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커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일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예비창업자들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커피를 배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내가 커피와 막 사랑에 빠졌을 시점, 대략 10년 전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은 이미 포화된 커피시장을 맞이하고 있었다. 100개의 카페가 생겨나면 5년 후에는 5개 정도의 카페만이 살아남았다. 지금으로 넘어와 배달이 활성화되고 주요 원두커피 소비층이 확대되며 카페의 생존지속률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전부터 이미 한국시장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존재했고 그들 중 일부가 육성한 또 다른 젊은 인재들이 현재의 학원강사이다.


커피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그저 일반인 보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커피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남들 보다 커피를 조금 더 사랑하는 것.


이와 관련하여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제법 많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나는 바리스타 챔피언십 영상들을 보여주고 싶다. 나의 커피의 맛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구를 하고 대학 연구팀에 자문을 구해 플레이버(맛과 향)에 대한 손실을 줄이고 새로운 창작음료의 레시피를 만들어 가장 완벽한 한 잔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수많은 바리스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그들에 대한 깊은 존경을 느꼈다.


커피의 맛으로 승부를 보기에 세상에 고수는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커피 생각이 날 때 '이 집 커피 괜찮지!' 하며 찾아가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저 커피를 커피답게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정도라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같은 카페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페를 찾는 부류를 두 부류로 나눈다면 나는 매장에서 마시는가, 테이크아웃을 하는가로 나누겠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두 부류가 매장을 다시 찾게 되는 심리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사실 이번 글에서 다루려고 한 내용인데 필자가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앞에 글이 너무 길어졌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뒷 내용 보러 다시 오세요!" 라고 마케팅을 하는 것 같은 말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 쓸 때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게 맞다고 하겠다. 글과 남은 커피를 마무리하며 오늘도 고생한 우리의 행복한 마무리를 위해 소심하게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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