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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희 Dec 21. 2022

나는 작가가 아니라 브런치 작가입니다.

은근히 보이는 불편함에 대한 항소

나는 나의 이야기나 생각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이 되었다. 우연히 처음 쓴 글로 신청한 것이 운 좋게 승인이 나서 이렇게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처음이고 초보인만큼 완성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 생각나는 것을 주야장천 써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뜨겁게 글쓰기에 매료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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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글을 써 본 사람,
한평생 글을 써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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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적인 작가분들도 계시고 오랫동안 문학이든, 철학이든, 에세이든 글을 사랑하신 분들도 많다. 그리고 그분들에게도 시작은 있었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좋아하게 되고 글을 쓰기 시작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브런치를 돌아다니다 보면 간혹 '막 써 내려간 글', '대충 쓴 글', '수준 낮은 글'에 대한 이야기가 보인다. 나는 이런 의견에 대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밖으로 낼 만한 것은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이곳에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글 중에 돈으로 팔리는 글은 많지 않다. 그리고 나처럼 취미로, 공부로, 그저 써 보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 돈을 내고 보는 글이 아닐뿐더러 특정한 글이나 의견에 대한 비평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은 성숙한 어른으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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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에게 꿈과 목표를 심어준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누가 꿈을 심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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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나이를 먹어가며 우리의 삶에는 지켜야 하는 무언가가 점점 늘어난다. 그만큼 선택은 어렵고, 도전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 나는 꿈브랜딩이라는 나름 거창한 이름으로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시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크게 느끼고 있다. 예전에 방영된 세상의 이런 일이 회차 중 팔순이 넘어서야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쓴 짧은 시.


맞춤법 틀린 그 짧은 시를 읽은 후 내 안에서는 먹먹한 감동과 존경이 자라났다. 어른들에게도 하고 싶은 것은 많다. 하지만 짊어질 것이 많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뿐. 하루 일터에서 노력을 쏟아내고 집에 돌아와 쓰는 부족한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고 꿈일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의 그 꿈은 서로가 응원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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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평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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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쓰신 글을 봤다. 요즘은 개나 소나 글을 쓴다는 얘기를 들으신 것 같았다.


귀족들만의 특권, 진골? 성공?

선비만 치를 수 있는 과거시험?


모두 현재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단어들은 아니다. 누구나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평등이고 권리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 글이 사랑받기를 원하며 글을 쓸 것이고, 누군가는 적은 인원이라도 위로나 공감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쓴다. 그 글이 세상에 나온 목적을 아는 것은 작가 본인이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타 플랫폼에 비해 상당히 폐쇄적인 성향이 있다. 글이라는 주제가 정해져 있고, 생각보다 젊은 층에 비율도 적다. 플랫폼이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 사용자의 유입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쓰기에 매료된 나는 앞으로도 많은 선배님들의 응원 관심으로 깨끗하고 좋은 문화가 이곳에 자리 잡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해 이 공간이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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