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플랫폼 전략과 의미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 미디어 시장에서 범상치 않은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영상 콘텐츠가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미디어 사업자들은 저마다 기업 간의 인수·합병, 신규 OTT 서비스 출범, 해외 시장 확장 등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을 추구하지만 모두 한 가지로 공통된 지향점을 지녔는데, 바로 콘텐츠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변화이다.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는 미디어 환경이 이른바 'FAANG(Facebook, Apple, Amazone, Netflix, Google)’이라고 일컫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구조화되는 것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풍부한 자본력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나 대형 스포츠 행사 중계 등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미국계 IT 기업들을 주목하며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를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미디어 시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이 이미 안착하여 성숙기로 접어들었고, 최근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도입기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넷플릭스로 촉발된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2016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론칭했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마존도 넷플릭스처럼 언제 어떻게 돌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전, 아마존 닷컴에서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는데 한국 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아마존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게임 전문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가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이 다양한 분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특히 주식시장에서 FAANG 기업들 가운데 구글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18일에는 시가총액이 1조 원(9천억 달러)을 돌파하며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아마존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말, 애플이 3분기 실적을 마지막으로 발표하며 FAANG에 대한 평가는 서로 엇갈렸다. 마치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을 또다시 재연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는 승승장구하던 FAANG에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인데, 아마존과 구글, 애플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FAANG이 처음 시작했던 사업들과 현재 성과들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 모두가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플랫폼이 인터넷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개인 미디어가 보편화되며 더욱 활성화되었고 통신 기술이 개선되면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과 미디어 이용패턴이 변화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계 IT 기업들은 기술과 미디어, 그리고 사용자를 빠르게 연결하고 다각적으로 분석과 해석으로 현재는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구글의 유튜브는 전체 동영상 플랫폼 순위와 SVOD를 포함한 OTT 순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스테디 플랫폼(Steady Platform)이다. 유튜브가 스테디 플랫폼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유튜브는 2005년 2월, 캘리포니아 산 브루노(San Bruno)에서 페이팔(Pay Pal)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Chad Hurley), 스티븐 첸(Steve Chen), 조드 카림(Jawed Karim)에 의해 공동으로 설립되었다.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 뭘까?
이들은 친구들에게 파티 비디오를 배포하기 위해 고심하던 끝에 유튜브를 만들게 되었다. 2006년 여름, 유튜브는 설립 1년 만에 월 방문자 수가 2천만 명, 일간 1억 뷰를 달성하며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격히 부상하였다. 2006년 10월, 구글은 인터넷 상의 영상 정보를 정리할 목적으로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한화 1조 8992억 원)에 인수합병을 진행했는데, 이는 구글의 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구글은 유튜브의 수익모델이 불분명했고, 계속 적자를 유지하는 상태였지만 지속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이는 유튜브의 스토리지(storage)와 네트워크 운용 등 동영상의 스트리밍 환경을 최적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노력은 마침내 모바일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빛을 보게 되고 유튜브는 전 세계 최대의 무료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할 당시,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유튜브의 기업가치는 700억 달러(한화 80조 5700억 원)에 이른다.
유튜브의 연 매출은 2016년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약 1.7배 정도 증가한 204억 달러로 예측된다. 유튜브 이용자는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4억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21년까지 18억 6천만 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에는 분당 300시간, 하루 576,0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즉 유튜브 플랫폼에 월간 10억 명, 매일 3천만 명이 방문하며 약 50억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2018 미국 시장조사 기관 이마케터(eMarket, 2018, 7) 조사에서 OTT 서비스 중 유튜브 시청자가 192억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5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튜브 시청자는 주로 18세~34세 젊은 세대이며 이들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시청하고 있으며 유튜브 조회수 중에서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앱 조사기관 와이즈 앱(2018)에 따르면 전체 SNS 이용시간은 감소하는 반면, 유튜브 이용시간은 최근 2년 동안 79억 분에서 257억 분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닐슨 코리안 클릭의 모바일 앱 이용현황 조사에서도 유튜브의 시간 점유율은 70.6%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모든 연령대에서 주로 이용하는 앱으로 유튜브가 상위 5위 안에 랭크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13세~24세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비중이 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른 연령대보다 10% p 더 높았다. 또한 와이즈 앱 조사에서 10대 사용자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127억 분으로 카카오톡(43억 분), 페이스북(33억 분), 네이버(23억 분)를 모두 합한 시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튜브가 국·내외적으로 많은 이용자와 이용 시간을 보이며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콘텐츠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가 과거에는 영상을 저장하는 아카이브나 보조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면, 지금은 온라인 동영상의 퍼스트 플랫폼(first platform)으로서 그 위상이 변화했다. 유튜브는 온라인 동영상은 곧 유튜브라는 공식을 성립하고 보다 광범위하게 방송 개념까지 포괄하며 동영상 플랫폼에서 독보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일반인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뉴스, 정보, 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유튜브 안에서 수많은 영상 정보를 활용해서 학습을 하거나, 여가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의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는 기존 영상 콘텐츠와 달리 독특한 영상 문법을 지니는데, 맥락 없고 어이없는 이른바 병맛 구조를 지향하며 빠르고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소프트한 내용들이 선호된다. 특히 유튜브가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이른바 ‘하우투(how to) 영상’으로 지칭되는 설명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주로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거나 실생활과 밀접한 실용적인 영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요리법이나 화장법, IT기기 조작법 등을 제시한 사용 방법이나 신상품의 박스를 개봉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 등이 해당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미국 콘텐츠 산업동향'에서 미국의 10대 이용자들 66%가 유튜브는 무언가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how to'라고 검색했을 때 약 6억 3천 개 정도의 영상 콘텐츠를 찾아볼 수가 있다.
미국의 10대 이용자는 66%는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How to info) 유튜브를 이용한다
유튜브는 영상을 통해 직관적으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가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가 있다. 아울러 유튜브 영상들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추천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개개인에게 맞춤 형태의 옴니 콘텐츠로 제공된다.
유튜브는 미국을 비롯해 88개국 이상 총 76개 언어로 현지화된 버전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자 95%가 자신의 모국어를 통해 유튜브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을 지녔다. 국내에서는 PC와 모바일은 물론 스카이라이프 TV, CJ헬로 뷰잉, LG U+ 등 국내 사업자들과 제휴 방식을 통해 TV에서도 유튜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유튜브 서비스는 크게 1)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무료 공유 서비스, 2) 크리에이터를 지원 서비스, 3) 유료 멤버십 Youtube premium (구 YouTube Red) 서비스, 4) 광고 서비스 5) YouTube TV 서비스, 6) 유튜브 키즈 서비스 등 크게 6가지로 구분해서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유튜브는 일반 이용자들이 유튜브 플랫폼에 직접 참여하며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이는 유튜브가 플랫폼으로 존립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가치이자 서비스이며, 유튜브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된다. 유튜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표현의 자유, 정보의 자유, 기회의 자유, 소속의 자유 등 4가지 자유를 명시하여 서미스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유튜브가 이용자들의 참여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의 4가지 자유는 마치 레거시 미디어에서 주장했던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정보의 자유 등 3가지 ‘미디어 권리’와 닮아있는데, 거시적인 관점에서 유튜브는 미디어로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튜브의 4가지 자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현의 자유: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창작이 새로운 의견, 형식, 가능성을 만드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정보의 자유: 영상 정보는 공개적이어야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회의 자유: 누구나 자기 자신을 알릴 수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할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소속의 자유: 공통의 관심사와 열정으로 어떠한 경계나 제한 없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유튜브는 홈비디오나 저화질 동영상, 저작권 침해 등을 개선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2007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ouTube Partner Program)을 도입했다. 이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업로드한 콘텐츠에 광고를 원하면 유튜브에서 광고를 붙여주는 방식인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수익을 배분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일부 대형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수익을 배분하며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활성화되었고 이후 광고수익을 책정하기 위해 MCN이 도입되며 새로운 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12년부터 크리에이터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유튜브 스페이스 팀에서 별도로 관리한다. 유튜브 스페이스팀은 로스앤젤러스, 뉴욕, 런던, 도쿄, 상파울루, 베를린 등 9개에 위치한 유튜브 스페이스 제작시설에서 전략적인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돕고 있다. 2015년 3월을 기준으로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촬영한 크리에이터의 동영상 제작 편수가 약 10,000편 이상을 기록했고, 약 1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생성했으며 시청 시간은 7,000만 시간을 넘었다. 2016년 하반기에는 크리에이터 허브(Creator Hub)를 개설해서 크리에이터 채널 구독자 수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하고 맞춤화된 제작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 서비스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유튜브는 구글 쇼핑과 결합된 형태로 쇼핑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크리에이터를 활용해서 시범운영 중인데 한국에서도 5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크리에이터가 초창기에는 다수의 일반인들이 참여했던 형식에서 매체력을 지닌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변화하며, 이들을 포함된 크루 형태의 집단으로 운영된다. 더 나아가 대형 MCN 기업에 소속되어 활동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연예인 크리에 터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지도는 있지만 이해관계나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 등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방송 출연이 쉽지 않아서 직접 채널을 개설하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는 다양한 오리지널 채널을 제공하며 기존의 무료 콘텐츠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유료 모델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난해 ‘유튜브 레드’라는 이름으로 론칭했으며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유튜브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아마존 프리미엄(Amazon Premium)을 견제하기 위해 유튜브가 뮤직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론칭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정액 유료 서비스로 광고 없이 동영상과 음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옵션들이 제공된다. 유튜브에서 음악을 감상하거나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저장 기능을 지원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는 크게 YouTube Music Premium과 YouTube Originals로 나눌 수 있다.
(1) YouTube Music Premium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월정액 9.99달러로 수백만 편의 유튜브 콘텐츠를 광고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전용 앱을 별도로 제공하며 모바일에서 동영상과 재생 목록을 다운로드해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재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모바일에서 다른 앱을 이용 중이거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계속 동영상을 재생할 수가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멜론이나 벅스와 유사한 서비스이다.
(2) YouTube Originals
유튜브 오리지널은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유튜브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콘텐츠이다. 유튜브 오리지널은 월정액 11.99달러로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무료로 함께 이용할 수가 있다. 유튜브 오리지널도 광고 없이 HD, UHD, 4K 등 3가지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다운로드하여 재생할 수 있다.
2017년 국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리얼 예능 <달려라 빅뱅단>을 공개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BTS)>를 공개했는데 1회 조회수가 약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가 스트리밍이 될 예정이다.
이처럼 유튜브는 빅뱅, 방탄소년단 등 유명 K-pop 스타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을 통해 국·내외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유튜브의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 총괄 책임자(Susanne, Daniels)는 프랑스, 일본, 멕시코, 인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음악, 리얼리티 시리즈, 토크쇼, 드라마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를 겸비할 것이며 넷플릭스나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로컬 언어와 자막에 대한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빅뱅의 리얼리티 콘텐츠가 이용자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고 신규 이용자의 50%가 한국 이용자 이외에 다른 국가 이용자로 확인되었다고 언급했다. 유튜브는 향후 각 나라별로 스타들을 활용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누구나 ‘애드워즈(AdWords)’라는 시스템으로 광고주가 될 수 있다. 유튜브 채널에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광고를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서 타깃 대상과 광고 예산을 설정하면 광고를 시작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TrueView 인스트림 광고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는 일정 시간 이후에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할지 건너뛸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유튜브의 광고 단가는 조회 당 0.10~0.30달러이며 조회수가 약 20만 뷰 이상이 되면 경매(bidding) 방식으로 광고비가 결정된다. 광고 비용은 실제 광고를 시청할 때만 지불된다.
유튜브 광고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 광고와 차이점을 지닌다. 과거 전통적인 광고가 세련된 이미지와 유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유튜브에서는 개연성이나 맥락 없는 구조의 병맛과 발칙한 내용을 담아내며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 간다. 즉 유튜브에서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B급 정서와 유머가 통용된다. 주로 유튜브 광고는 패러디나 유명 크리에이터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는데, 유튜브의 속성을 고려해서 최적화된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유튜브에서는 콘텐츠의 섬네일(미리보기)과 제목을 통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외면당하기 쉽다. 비록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도 플레이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시선을 끌지 못한다면 도중에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광고도 마찬가지다. 광고도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시청하는 동안 재미를 느낀다면 끝까지 시청하며 다수가 시청한 광고는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검색을 해서 시청하기도 한다.
유튜브 TV는 현재 80개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월정액 40달러를 지불하면 별도로 케이블 TV에 가입하지 않아도 유튜브를 통해 ABC, ESPN, CBS, FOX 등 60개 이상의 생방송 채널과 지역 스포츠 채널, 그리고 뉴스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7개 채널(AMC Premiere, CuriosityStream, FOX SOCCER PLUS, SHOWTIME, STARZ, Sundance Now)은 각 채널별로 추가 월정액을 지불하면 시청할 수가 있다. 또한 유튜브 TV 이용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월정액 운영 7개 채널: AMC Premiere 5달러, CuriosityStream 3달러, FOX SOCCER PLUS 15달러, SHOWTIME 11달러, STARZ 9달러, Sundance Now 7달러
유튜브는 어린이가 영상을 쉽고 안전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키즈라는 '어린이 전용 앱'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키즈는 2015년 2월 해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약 35개국에서 1100만 명 이상 이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2017년 5월에 론칭되었다. 유튜브 키즈는 지난 3월을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 300억 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키즈는 0세~5세 영유아·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며 성인 콘텐츠나 유해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부모가 접근 권한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어린이 프로필을 최대 8개까지 생성해서 관리할 수 있고, 프로필마다 선호하는 동영상이나 추천하는 동영상을 설정할 수 있고 차단 기능, 유해 콘텐츠 신고 및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타이머 기능으로 콘텐츠 시청 시간을 제한할 수 있고 TV과 연동해서 시청할 수도 있다.
구글은 한국 키즈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어린이만을 위한 '유튜브 펜페스트 코리아 키즈 페스티벌'을 개최해서 약 4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가 있다. 이는 유튜브의 차세대 이용자 '알파 세대'를 위한 이벤트로서 영유아·어린이가 유튜브를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또한 지난 7월 28일 유튜브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 총괄 책임자는 유튜브 키즈 앱에서 아이들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향후 오리지널 키즈 콘텐츠를 제작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6월 말, 인스타그램은 유튜브의 대항마로 IGTV를 새롭게 론칭했다. IGTV는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고 1분 정도의 미리보기가 지원된다. 또한 4K 화질이 지원되며 특별한 광고 수익모델은 갖추지 못했지만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유명 셀럽들을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는 IGTV를 견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Business Insider(2018)에 따르면 새로운 콘텐츠가 공유되지 않도록 상위 5위~6위권 안에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콘텐츠가 IGTV 플랫폼에서 공유되지 않도록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또한 facebook은 주요 방송사들과 협업하여 뉴스쇼를 방영하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인 검색까지 유튜브에게 빼앗긴 NAVER는 주력 부문인 <블로그>를 개편해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모습이다. 블로그 편집기 내 동영상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네이버 TV와 연동하여 노출시키려는 계획이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무료 동영상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SVOD와 텔레비전이 결합된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유튜브 TV를 통해 기존의 UCC 및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구분하고 차별화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즉 유튜브가 그동안 B급 콘텐츠라는 인식과 한계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TV가 기여할 것이다. 이는 유튜브가 누구나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했던 방식에서 유료 수익모델을 제시하여 이용자들을 제한하고 콘텐츠 이용방식을 차별화시켰다.
이처럼 유튜브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 서비스로 점차 확장되며 제작, 유통, 마케팅, 플랫폼 등 수직적 체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비단 유튜브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을 통해 자주 목도할 수 있다. 이는 산업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속도와 기술이 강조되며 초연결, 초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고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 기업에서 자사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하고 서로 연동시키기 위해 수직적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유튜브도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이 지닌 검색, 알고리즘, AI, 안드로이드 시스템 등과 연동하는 작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방대한 규모와 편리성을 갖추고 있는 반면에 많은 논란과 문제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유튜브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양질의 콘텐츠와 저작권 문제 등 항상 고민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는 저작권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부여하며 콘텐츠를 허가 없이 무단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 사용(Fair use)’이 목적인 경우 저작권 소유자의 허가 없이 자료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미국은 논평, 연구, 교육,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각 국가별로 기준이 서로 다르다.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실에 기반하여 공정 사용에 대한 4가지 가능성을 분석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용목적 및 특성: 원본+새로운 표현 vs 베낀 것, 상업용 vs 비영리용
저작물 성격: 사실에 근거한 저작물은 허구적인 저작물을 사용한 것보다 공정하다고 간주함
사용 양 및 규모: 원작을 소량 차용한 경우 대량 사용보다 공정하다고 간주함, 핵심 내용은 일부만 차용하더라도 공정 사용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음.
잠재시장 및 저작물 가치에 미치는 영향 고려: 저작권 소유자에게 미치는 피해를 고려, 패러디는 예외
하지만 유튜브에는 하루에도 수십 억 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즉 유튜브에서 실제로 저작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공정 사용 기준도 다소 모호하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침해한 것인지, 아니면 공정 사용 기준에 맞게 이용한 것인지 쉽게 인지하기가 어렵다. 유튜브는 7월 11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저작권 매치 툴을 발표했는데, 이 툴은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가져가는 일을 방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저작권 매치 툴은 업로드되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스캔해서 이전에 유튜브에 있던 동영상과 비교, 일치 여부를 판단해주는 툴인데, 일치 판단이 되면 원작자에게 통보하고 원작자는 업로더에게 콘텐츠 삭제를 요구할 수가 있다. 하지만 저작권 매치 툴은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10만 명 이상 구독자를 지닌 크리에이터에게만 우선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는 극히 일부분에서만 해결될 뿐 여전히 남아있다.
유튜브가 성장하게 된 동력으로 크리에이터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유튜브가 초창기 수익모델에서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배분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정책을 제시했지만, 점차 유튜브가 대형 플랫폼으로 발전해가며 플랫폼 안에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양적으로 증가했고 경쟁은 심화되었다. 이는 수익모델의 한계를 가져왔고 실제로 수익배분에서 문제가 발생되며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간의 갈등이 생기고 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조회 1건 당 1원~3원의 수익을 받게 된다. 이 수익금에는 조회수가 곧 콘텐츠 가치와 동일시되어 콘텐츠 가치가 절하되거나 포함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시장 논리로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상업적인 부분만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선정적, 가학적, 비윤리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하는데, 이는 유튜브 콘텐츠가 B급의 저질 콘텐츠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유사 투자자문이나 과대과장 광고 등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유포되거나 마약거래 등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력이 낮은 노인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쉽게 신뢰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9일, 유튜브는 잘못된 뉴스 정보를 막고 신뢰 있는 뉴스 영상이 검색될 수 있도록 2천500만 달러(한화 27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추천 검색 엔진을 수정해서 뉴스 기관과 관련된 영상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실제로 뉴스 시스템을 구현하고 적용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유튜브는 뉴스 시스템이 지금 당장 적용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적용되기 전까지 가짜 뉴스 정보를 선별하고 이에 대해 폐해가 생기지 않도록 플랫폼을 수시로 점검하며 이용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유튜브에 뉴스시스템이 적용된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프리미엄 서비스에서는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패키지화되어 있기 때문에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콘텐츠 제공자에게 수익이 전혀 배분되지 않는다. 이는 유튜브가 콘텐츠 제공자와 충분한 합의가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 안에 모든 콘텐츠를 패키지화시켜 동일시하며 수익배분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6월 말, 크리에이터에게 사전에 동의 없이 알고리즘을 변경하여 크리에이터들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들 중에서 약 0.3%가 크리에이터가 제공하는 섬네일(미리보기) 대신 자동 섬네일을 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크리에이터의 제작능력을 없애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향후 유튜브가 자동 섬네일 방식을 적용함에 있어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들은 사전 안내 없이 알고리즘을 변경한 것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는 유튜브가 성장해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유튜브가 신규 서비스를 시행하며 크리에이터와 충분히 합의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유튜브의 장점을 부각하고 콘텐츠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유튜브에서는 이용자들이 음원 듣기와 뮤직비디오 시청을 많이 한다는 부분을 착안해서 별도의 뮤직 프리미엄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주인공을 뮤지션으로 설정하고 음악과 관련된 소재로 특화해서 서비스 간의 연계성을 강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튜브는 그동안 신인 뮤지션 발굴이나 음악 확산 등 음악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가 지닌 음악산업의 장점을 특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연계된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국 이외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제작한 것은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한류'라는 안정적인 포맷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총괄 책임자는 빅뱅의 예능 콘텐츠를 이용한 시청자 중에서 50%는 한국 이용자가 아닌 해외 이용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갖춘 스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그들이 축적해온 이미지와 인기, 매체력을 활용해서 부가적인 이익은 물론 시장의 확장성까지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유튜브 TV 서비스를 통해 사실상 방송의 범주까지 흡수했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 TV 서비스에서 케이블 채널과 스포츠 채널, 뉴스 채널까지 확보하며 TV 기능을 포함했고 TV만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생중계까지 제공하며 유튜브는 사실상 TV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셋톱박스에서 유튜브를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유튜브 TV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어 국내 TV 채널들과 제휴한다면 지상파를 비롯한 TV 중심 채널들의 위상은 더욱 약화될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 TV는 현재 미국에 최적화되어 이용되는데 미국은 지역별로 네트워크나 수신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이 존재하고, 한국에 비해 유료 방송 비용이 고가인 편이다. 반면 국내 유료 방송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에게 유튜브 TV가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DMC미디어(2018) 자료에 의하면 국내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의 유료 결제 금액은 월평균 PC가 1.5만 원, 모바일이 1.3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유튜브 TV는 기본 월정액 40달러에 추가채널 7개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 이는 한화로 최소 5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만 유튜브 TV를 시청할 수 있는데, 국내 유료방송 비용과 비교할 때 상당히 고가인 셈이다.
유튜브 키즈는 5세 미만의 영유아·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다. 즉 미취학 아동이 주요 대상이기 때문에 그 이상에 해당되는 어린이가 유튜브 키즈를 통해 콘텐츠에 흥미를 갖는 일은 다소 어렵다. 유튜브 키즈가 부모 접근 권한, 차단 및 필터링 등 기능을 갖췄지만 사실상 5세 이상 어린이는 유튜브 키즈를 이용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고 할 수 있다. 즉 5세 이상 어린이는 일반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성인 콘텐츠나 유해 광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 키즈는 정말 어린이가 영상을 안전하게 시청하도록 하는가?
유튜브 키즈는 유튜브 플랫폼 특성상 수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유튜브 키즈가 차단 및 필터링 기능을 갖췄다고 하지만, 콘텐츠 내용이나 사회적 통념 등을 반영해서 세세하게 필터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이른바 '엘사 게이트(Elsagate)'가 논란이 되었는데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이 노출되었다. 또한 유명 키즈 콘텐츠 채널에서 딸이 아빠 지갑에서 몰래 돈을 훔치는 상황을 연출하거나 아이가 도로에서 실제 자동차를 이용해 장난을 치는 듯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노출시켜 아동학대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들은 영유아·어린이게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줄 우려가 있다.
유튜브는 최근 2년 동안 3배 이상 트래픽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즉 이용자들이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며 망사 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동영상 품질이 4K 고품질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망사용량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늘어난 망 사용량만큼 합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망 사용 비용을 적게 또는 일부만 지불해서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지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망 사용량과 그에 따른 비용 문제로 트래픽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하였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에서도 망 사용 대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를 파괴하며 방송과 영상의 개념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유튜브 환경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참여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유튜브는 누구나가 아니라 특정인에게 한정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도 유튜브는 광고 기반의 무료 동영상 플랫폼이 대표적인 서비스지만,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며 지불의사를 지닌 구매력 있는 이용자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또한 재능 있는 일반인들이 크리에이터가 되던 구조에서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제 유튜브에서도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콘텐츠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이 이끄는 환경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유튜브 환경이 기존 레거시 환경과 다르다고 강조되어왔지만, 유튜브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며 점차 레거시 환경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TV만 봐도 레거시 미디어에서 인지도 있는 채널들과 제휴하며 TV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한편 유튜브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신규 정책에서 크리에이터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부분은 안타까울 뿐이다.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성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이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것은 추후 플랫폼을 이탈하게 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현실적으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지만, 경쟁사들 역시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해 플랫폼을 출시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수입이 곧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간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크리에이터가 다른 플랫폼을 찾아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유튜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실제로 제작 영역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유튜브가 음악을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음악은 다른 문화적인 요소들보다 인터넷에서 쉽고 빠르게 전파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음악산업은 다른 문화 산업보다 팬덤 현상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소재이며 팬들에게 스타와 관련된 연관 산업을 통해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가 있다. 따라서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본적인 영역을 음악을 설정해서 팬덤을 기대하며 연관 산업들을 통해 몸집을 키워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은 40조 원의 시장 규모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유튜브가 오리지널 키즈 콘텐츠를 만들게 될 경우, 국내 키즈 콘텐츠 사업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키즈·교육 콘텐츠는 시청하는 시간이 2016년을 기준으로 2015년 대비 95%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아가방 앤 컴퍼니 자료에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처음 영상을 보여주는 시기가 생후 18개월 이전이 77.9%로 알려졌는데, 유튜브를 통해 키즈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이 한국 키즈 시장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유튜브 오리지널 키즈 콘텐츠가 제작될 경우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키즈 콘텐츠 사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유튜브가 현지 사정에 맞는 키즈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앞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로컬 인력과 스타들을 활용한 것처럼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맥락과 자신의 강점을 연결해 가는 탁월한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 혹자는 유튜브가 플랫폼을 독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었던 초창기 서비스와 달리 레거시 미디어를 표방하는 모습으로 변화고 있기 때문에 과연 유튜브 파워가 어디까지 통하게 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유튜브가 신규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것에 비해 기존 사업들에서 여전히 허점을 보이는 것은 유튜브에게 약점으로 작용될 것이다. 최근 유튜브는 저작권 문제, 가짜 뉴스, 키즈 콘텐츠 유해성 필터링 등 플랫폼 개선을 위해 기술을 적용해서 해결하고 있지만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유튜브가 비즈니스를 추진했던 것처럼 플랫폼 관리에서도 기술 이외에 이용자들, 크리에이터, 콘텐츠 내용 및 가치, 사회적 통념 및 윤리성 등 맥락들을 고려해서 보다 세세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유튜브는 플랫폼의 기술적인 개선 이외에 콘텐츠에 대해서 제작자 스스로가 자율적인 책임을 지도록 권장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이제 유튜브 스스로가 전면에 나서서 함께 고민할 때라고 생각된다. 미디어 환경에서는 대부분 최초의 리더가 계속해서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을 이어간다.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은 다른 플랫폼이 유튜브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유튜브가 꾸준히 지적받아온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계속 방관한다면 왕좌에서 내려올 시기는 빨라질 것이다.
본 내용은 저자가 학자로서 지닌 개인적인 견해이며, 저자가 귀속된 사측의 입장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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