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n this way

이미 존재하는 것에 찬성과 반대가 필요하지 않다.

by 유옥





명상전문과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나는 수용전념치료(ACT)라는 심리학 이론을 접했다.


이 개념은 간단히 말해, 고통이나 불편한 감정을 피하지 않고 ‘수용’하며, 동시에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따라 행동에 ‘전념’하는 인지행동 치료법이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용전념치료를 알게 된 이후 내 명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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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자기애 명상’을 자주 한다. 오늘도 요가원에서 등을 길게 늘리고, 가슴을 활짝 펴며 균형을 맞추는 수련을 했다. 그저 움츠러든 몸을 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렇게나 가벼워질 수 있다는 걸, 예전엔 몰랐다. 수련을 마치고 샤워실로 향하던 길, 거울 앞에 섰을 때였다. 스피커에서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가 흘러나왔다.


그 가사는 마치 내게 말을 거는 듯 했다,



그 순간, 거울 속의 나는 더 이상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나’로서 충분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히려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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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과 시선이 너무도 쉽게 마음을 흔든다. 현대 사회는 과하게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고, 타인의 기대가 너무 투명하게 드러나기에, 내 안의 중심이 단단하지 않다면 금세 휩쓸리기 쉽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명상에서 배운 수용과 전념을 떠올린다. 불안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를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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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란 결국 “나는 완벽하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스럽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정말 내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타인을 향한 시선도 부드러워진다.


나 자신을 이해할 때, 비로소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때는 피부색도, 국적도, 종교도, 성적지향도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단지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하다.

당신 역시 나처럼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고, 같은 땅 위에서 삶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버텨내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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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his Way는 성소수자를 위한 노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희망이 담긴 노래.


나는 그 메시지를 곱씹으며 명상한다.

성소수자든, 비성소수자든, 어떤 이유로든 배제되거나 상처받은 모든 이들이 ‘나는 이대로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속삭일 수 있기를.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답다.

그러니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길.

그리고 부디, 나를 잘 모르는 누군가의 불완전한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쓰지 않길.


나는 믿는다. 자기애는 결국 인류애의 첫 번째 이름이라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피어난다고.


그리고 그 사랑은,

언제나, 언제나, 이미 우리 안에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 Born This Way.





글, 편집 | 유옥(瑜)​
@0k.Y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