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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탐구가 Jun 02. 2019

말의 내공

말은 곧 칼이다

무섭다.
말은 곧 칼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게 말이라서, 내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실수든 아니든 한번 잘못 나간 말은 다시 되돌리기 쉽지가 않고, 가끔은 잡을 수 없을 때가 있어 소중했던 사람을 잃기도 한다.

보여지기에 말 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여럿 있다. 확신에 차서, 주장을 피력하고 무언가 자신감 있어보인다. 태도와 열정은 좋지만, 스스로 한 말에 대한 실천과 행동이 부족해서 원성을 사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말은 곧 약속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에 대한 잣대는 낮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보는 눈이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느낀다. 말을 가볍게하면 신뢰를 잃는다.

'일'이 공부보다 어려운 이유는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나와의 싸움이라면, 일은 세상과의 싸움이다. 인간관계에서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말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눈앞에 놓인 일에 매몰되어, 동료들에게 언행을 가볍게하면 결국 자기가 도움을 받아야 할때 불편할 수밖에 없다.

내가 후배라서 조아리고, 혹은 선배라서 권위를 가져서 이렇게 말해아 된다는건 잘못된 생각이다. 말은 항상 조심해야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해야 한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언행을 반성해보며 책을 읽고 배워나가야 한다. 애써 겸손해야 하는 게 아니라 겸손할 수밖에 없기에 겸손해지는 것이다.


인상깊은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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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숙함 정도를 보통 그릇의 크기에 비유한다. 말 공부는 이 그릇을 키우는 수양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양의 핵심은 자존감을 기르고 감정을 경영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자존감이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존감을 갖춰야 나를 감추지도 과시하지도 않는 건강한 언어생활이 가능하다.


남을 짓밟고서라도 이루려는 것이 허망하게도 결국 타인의 인정이다. 이기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얻으려는 행복이, 타인의 우러름을 받는 것, 타인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다. 이는 삶의 목적이 내게 있지 않고, 타인에게 있는 것이다.


내면이 부족한 사람은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말이 공허하다.


내가 처한 자리가 곧 나의 관점이 된다. 따라서 뒤태를 보고자 한다면 뒤로 옮겨 가야 하듯이 기존의 관점을 바꾸고자 한다면 나의 위치를 전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내가 처한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면, 역지사지하고 반성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리를 옮기지 않고서도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제를 삼아야 문제가 되고, 문제가 되어야 바뀌고 발전한다.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물어야 한다. 나의 지식에 대해,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그렇지 않으면 오늘도 내일도 그대로다.


일상에서는 부드러운 말씨가 최선이다. 말하려는 내용은 명확하게 하되 이를 담는 표현과 말투는 유연해야 한다.


진정 필요한 것은 온전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겸손함과 온전한 앎에 다가가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다. 애써 겸손해야 하는 게 아니라 겸손할 수밖에 없기에 겸손해지는 것이다.


거짓말은 좋은 전략이 못 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을 하는 나도 당당하지 못하고 불안하다. 또한 들킬 경우 신뢰를 모두 잃는다.


앞에서 진실하게 말하고, 그 말에 책임지는 뒷모습을 함께 보여 줄 때 상대방은 나의 말을 신뢰한다.


무릇 말과 약속은 신중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을 때는 내려놓는 과단성이 필요하다.


나의 말하기가 자신을 과시하는 용도로 쓰였다면 나의 마음을 가꾸어야 하고, 진심을 담은 것인데도 냉정한 말하기를 구사하고 있었다면 말투를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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